'억대 자릿세 강탈' 인천 부평시장 상인회 경찰 수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1 11: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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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든 상인회 전 간부 60대 상인 폭행…의식불명
상인들 "불법 가판대 만들고 3천만∼1억 챙겼다"
△ 흉기든 상인회 전 간부…폭행당한 60대 상인 의식불명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의 상인회가 불법 시설물인 가판대를 설치한 뒤 상인들로부터 자릿세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빼앗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한 상인은 가판대 자릿세 두고 흉기를 든 상인회 전직 이사와 말다툼을 하다가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해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인천 부평종합시장 상인회 전직 이사 A(54)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1시 35분께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부평종합시장 내 한 가게에서 흉기로 위협하며 B(60·여)씨의 복부를 발로 차는 등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폭행 당시 가게 내 폐쇄회로(CC)TV 화면 모습. <<제보자 제공>> son@yna.co.kr

'억대 자릿세 강탈' 인천 부평시장 상인회 경찰 수사

흉기든 상인회 전 간부 60대 상인 폭행…의식불명

상인들 "불법 가판대 만들고 3천만∼1억 챙겼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의 상인회가 불법 시설물인 가판대를 설치한 뒤 상인들로부터 자릿세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빼앗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한 상인은 가판대 자릿세를 두고 흉기를 든 상인회 전직 이사와 말다툼 끝에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해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인천 부평종합시장 상인회의 전직 이사 A(54)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1시 35분께 부평종합시장의 한 가게에서 흉기로 위협하며 B(60·여)씨의 복부를 발로 차는 등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가게 폐쇄회로(CC)TV를 보면 A씨는 대화를 하던 중 미리 준비한 흉기를 옷 속에서 꺼내 들이밀었고 B씨의 머리채를 잡고 쓰러뜨린 뒤 폭행했다.

A씨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도주했다. B씨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B씨의 가족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의식불명 상태"라며 "용의자가 도주했고 보복이 두려워 다른 지역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A씨가 최근까지 부인과 함께 시장 통로인 소방도로에 불법 시설물인 가판대를 설치하고 상인들로부터 자릿세 명목으로 3천만∼1억원 등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고 주장했다.

한 시장 상인은 "A씨는 시장 내에서 조폭과 같이 행동했다"며 "아내와 함께 상인회를 장악해 상인들에게는 두려운 존재였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시설물인 가판대에 대한 구청의 행정대집행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해주겠다면서 권리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갔다"고 주장했다.

B씨의 아들도 A씨의 아내가 만든 불법 가판대를 사용하다가 자릿세를 요구받자 수년째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A씨는 아내와 함께 B씨를 찾아가 아들의 자릿세 1억여원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재차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폭력 사건은 형사팀에 맡기고 별도로 강력팀을 투입해 시장 상인회가 조직적으로 상인들의 자릿세를 강탈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상인들이 나이가 많고 보복을 두려워해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현재 1개 강력팀이 투입된 상태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강력팀 전 인력이 수사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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