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자폭차량 막아라' 미, 이라크에 대전차로켓 1천대 지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1 10: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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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디 이어 팔미라 패배에 미국 전략수정 여론 움직임


'IS 자폭차량 막아라' 미, 이라크에 대전차로켓 1천대 지원

라마디 이어 팔미라 패배에 미국 전략수정 여론 움직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전투 중인 이라크 정부군에 대전차로켓 1천대를 지원한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현지시간) 이라크군 전력 강화를 위해 휴대용 대전차로켓인 M136 AT4 1천대를 다음 달 초 공급한다고 AFP와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AT4는 폭탄을 실은 차량을 이용한 IS의 자폭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무기로 활용될 예정이다.

IS는 최근 이라크 라마디를 함락시킬 때 폭탄을 실은 불도저로 정부군 방어선을 뚫은 뒤 역시 폭탄이 실린 험비(군용차)와 트럭 30여대를 앞세워 승기를 잡았던 것으로 미 국방부는 분석했다. 이 중 10여대의 폭탄차량은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5년 미 오클라호마시티 테러에 사용된 폭탄과 비슷한 파괴력을 지녔다.

미군 대변인인 팻 라이더 대령은 "IS의 어마어마한 자살 폭탄차량 공격이야말로 우리가 이라크와 시리아를 도와줘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4월 방미한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의 요청으로 AT4의 지원을 내부적으로 결정했으나, 라마디 함락으로 위기가 고조되자 공급 시기를 당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라크군을 돕기 위한 군사 훈련과 무기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백악관은 여전히 지상 전투는 이라크군에 맡기고 공습만 지원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라마디에 이어 이날 시리아 팔미라까지 IS의 수중에 넘어가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큰 틀의 전략 재평가는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 전투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어떤 식으로 전략을 수정할 수 있을지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MS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전혀 전략이 없다. 매일 놀이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금 이라크가 유고슬라비아의 길을 가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미국의 전략을 강하게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 관계자도 AFP 통신을 통해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고쳐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망상에 빠져있다는 말"이라며 "아주 철저하게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정부도 라마디 주변에 시아파 민병대를 포함해 병력을 집결시키며 이른 시일 안에 탈환 작전을 펼 태세를 갖추고 있다.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21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의 군사 협력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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