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맥도날드 주총 맞춰 '시급 15달러' 쟁취 대규모 시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1 08: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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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카고 인근에 소재한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 쟁취를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 (AP=연합뉴스)

美맥도날드 주총 맞춰 '시급 15달러' 쟁취 대규모 시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전문 체인 '맥도날드' 소속 시간제 노동자들이 최고경영자(CEO) 교체 후 첫 연례 주주총회가 열리는 미국 시카고 본사 앞에서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약 1만6천 원) 관철을 위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도시 오크브룩에 위치한 맥도날드 본사 앞에 19일(현지시간) 미 전역의 맥도날드 시급 노동자들과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시위대 규모는 경찰 추정치로는 2천 명, 시위 조직위 자체 집계로는 5천 명에 달했다.

캔자스시티에서 동료들과 버스를 빌려타고 왔다는 데럴 밀러(35)는 "현재 지급받는 시간당 7.75달러(약 8천 원) 임금으로는 공과금 납부도 버겁다. 자유로운 삶은 커녕 생활을 유지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윌리엄 바버 목사는 "이 투쟁은 최저 생계비 보장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인종적 투쟁이기도 하다"면서 "유색인종의 저임금 직종 종사 비율이 불균형적으로 높다.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가 시급 15달러 보장을 지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본사 건물 서편 800m 지점에 모였던 시위대는 매일 일을 하면서도 정부식량보조프로그램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단결하는 사람은 결코 패하지 않는다", "15달러를 위한 투쟁"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본사를 향해 행진했다.

시위를 예상한 경찰은 안전을 이유로 맥도날드 본사 인근 도로를 차단했으며, 맥도날드 측은 본사 근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맥도날드는 지난 1월 CEO 교체를 전격 발표했다.

21일 열리는 주총은 지난 3월 1일 CEO에 오른 스티브 이스터브룩의 주재로 열리는 첫 회의다.

이스터브룩 CEO는 오는 7월 1일부터 맥도날드 직영점 노동자들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1달러(약 1천100원) 인상하고, 2016년 말까지 평균 시급을 10달러(약 1만1천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1천500개 직영점 9만 명 이상의 시급 직원이 영향을 받게 되지만, 이는 미국 전체 맥도날드 매장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하이디 바커 맥도날드 대변인은 "본사가 가맹점에 노동자 임금 인상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 각 가맹점은 직원 급여와 복지혜택에 대한 독립적 결정권을 갖는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의 시급 인상 조치는 75만 명에 이르는 미국 맥도날드 노동 인력 가운데 가맹점에 소속된 66만 명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시위대는 이스터브룩 CEO의 조치가 변화를 만들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맥도날드 주주들이 직영점 뿐아니라 가맹점 직원들에 대해서도 공동 고용주로서 책임을 갖는다며 맥도날드 본사가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카고 트리뷴은 맥도날드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열린 이날 시위가 서비스업종사자국제노조(SEIU)가 추진해온 '15달러 쟁취 투쟁 캠페인' 최대 규모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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