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선 앞두고 긴장 고조…정치인·정당 잇단 피습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1 00: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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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소속 시장, 집무실서 총격 받고 중상
△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터키 총선 앞두고 긴장 고조…정치인·정당 잇단 피습

집권당 소속 시장, 집무실서 총격 받고 중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다음 달 6일 총선을 치르는 터키에서 정치인과 정당 사무소를 겨냥한 공격이 잇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 도안통신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현지시간) 북서부 부르사 주 규르수의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 쥐네이트 이을드즈 시장이 집무실에서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시장의 경호원에도 총을 쏘고 현장에서 달아났다.

현지 언론들은 용의자가 시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으로 추정했으며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안통신은 또 이날 남동부 마르딘 주의 정의개발당 사무소에 한 남성이 폭발물을 투척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선거사무소 2곳이 동시에 폭탄 공격을 받아 당직자 6명이 부상했다.

남부 도시 아다나와 메르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꽃바구니 등 우편물을 개봉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인민민주당은 최근 1개월 동안 전국의 인민민주당 선거사무소 16곳이 공격을 받았으며, 2건은 무장 괴한들이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자주 충돌한 극우성향의 민족주의행동당(MHP) 지지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인민민주당은 이를 부인했다.

인민민주당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공동대표는 전날 일간 휴리예트와 인터뷰에서 민족주의행동당과 연계된 극우주의 세력이 전화를 걸어 이번 공격은 자신들과 관련 없다고 밝혔으며 이 해명을 믿는다고 말했다.

데미르타시 공동대표는 또 최근 공격들은 민족주의행동당이 아닌 정의개발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정의개발당 행사에서 야당들이 인민민주당 당사 폭탄 공격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정의개발당은 선거를 위협하는 행동에 절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3개 야당이 정의개발당을 끌어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연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집권당이 3천500명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부정선거를 저지르려 한다는 데미르타시 공동대표의 주장에 "끔찍한 선동"이라고 부인하고 "이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퇴하겠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 케말 크르츠다로울루 대표도 전날 휴리예트와 인터뷰에서 정의개발당은 득표율을 조작할 것으로 의심되지만 비정부기구 등과 협력해 부정선거를 막을 모든 조치를 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터키군 총사령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분리주의 테러조직(PKK)이 동부 무시 주에서 군인 1명과 전기기술자 1명을 납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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