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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도쿄 외국특파원협회에서 회견하는 오나가 오키나와 지사(AP.연합뉴스) |
오키나와 지사 "자발적으로 美에 기지 제공한 적 없어"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군기지 문제로 일본 아베 정권과 갈등중인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沖繩)현 지사는 20일 "오키나와는 지금까지 자발적으로 (미군에) 기지를 제공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오나가 지사는 20일 도쿄의 일본 프레스클럽과 외국특파원협회에서 잇달아 개최한 회견에서 "전후(戰後) 오키나와 현민들이 수용소에 갇혀있는 동안, 미군에 땅을 강제로 접수당하고 기지가 건설된 것이 원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오키나와에는 주일미군 기지의 약 70%가 집중돼있다.
그는 "일미 안전보장 체제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기지 건설을 허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며 미군기지 현내 이전 계획을 단념할 것을 정부에 계속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일 양국 정부는 주택가 주변에 위치해 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 오키나와현 후텐마(普天間) 기지(기노완시)를 현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데 1996년 합의했지만, 주민들의 반대 속에 여태 합의이행을 못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현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의 이전을 추진 중이다.
작년 1월 나고시 시장 선거, 11월 오키나와현 지사선거, 12월 중의원 선거 등에서 미군기지의 현내 이전에 반대하는 주민 여론이 확인된 가운데 공사를 강행하려는 아베 정권과 그에 반대하는 오키나와 사이에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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