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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Photo/Mahmoud Illean)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인의 버스 동승 금지안 보류(종합)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 당국이 이스라엘인 탑승 버스에 팔레스타인인의 동승을 금지하기로 했다가 논란이 일지 이를 전격 보류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논란이 된 이스라엘인 탑승 버스 내 팔레스타인인의 탑승 금지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앞서 이스라엘 국방부 한 관리는 이날부터 석 달 간 시범 운영 기간 이스라엘 영토와 요르단강 서안을 오가는 이스라엘인 탑승 버스에 팔레스타인인의 동승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어 경계선을 넘어 서안에 가려는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인 버스에 타지 말고 다른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알론 국방장관도 공영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더 잘 관리할 수 있고 안보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며 이번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스라엘 내부에서 이번 조치가 팔레스타인을 차별하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좌파 야당인 메레츠는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이 다른 버스 노선을 이용하다는 것은 민주주의와 점령이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꼬집었다.
일부는 이 조치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정권이 흑인을 차별한 비인간적 인종분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로 거론하기도 했다.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도 이 조치가 유대인들과 아랍인들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안의 정착촌에 사는 유대인들은 수년째 팔레스타인인들이 이 지역을 오가는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이스라엘 당국에 요구해 왔다.
이스라엘 영토로 진입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받은 팔레스타인인은 법에 따라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으나 유대인 정착촌 주민들이 이용하는 소위 '유대인 라인'에서는 종종 버스에서 하차할 것을 요구받기도 한다.
현재 팔레스타인 수백명은 매일 버스를 타고 이스라엘 점령지인 서안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넘어가고 있다.
주로 건설 노동자인 이들은 이스라엘 영토로 넘어갈 때마다 여행 허가증 등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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