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인 산업스파이' 기소…中 "엄중 우려"(종합2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0 18: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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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인공섬' 갈등 미중관계에 또다른 악재 가능성


美 '중국인 산업스파이' 기소…中 "엄중 우려"(종합2보)

'남중국해 인공섬' 갈등 미중관계에 또다른 악재 가능성



(댈러스·베이징=연합뉴스) 장현구 이준삼 특파원 = 미국 법무부가 자국 기업의 영업 비밀을 훔쳐 중국 정부에 제공한 혐의로 교수 2명 등 중국인 6명을 산업스파이로 기소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무부는 산업 기밀을 절취한 장하오 중국 톈진대학 교수를 지난 16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긴급 체포했다.

기소 명단에 오른 장 교수의 동료인 팡웨이 교수를 포함한 나머지 5명은 현재 중국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장 교수 등 중국인 6명이 아바고 테크놀로지, 스카이워크스 솔루션 등 미국의 두 기업에서 박막 음향 공진 소자(FBAR) 기술과 관련한 정보를 중국에 넘긴 것으로 파악했다.

FBAR 기술은 휴대전화에서 원하는 주파수만을 채택하고 나머지 주파수는 걸러내는 기술로, 군사적인 목적으로도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함께 유학한 장 교수와 팡 교수는 전기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5년부터 스카이워크스, 아바고에 각각 취업했다.

두 중국인 교수는 몸담은 기업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에 FBAR 기술을 활용한 공장을 짓자던 톈진 대학 측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2009년 미국 회사를 사직한 뒤 톈진 대학 교수로 나란히 적을 옮겼다.

미국 법무부에서 국가 안보 분야를 담당하는 존 칼린 부장관은 "기소된 중국인 6명은 민감한 미국의 정보통신 기술을 불법으로 취득하고, 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미국 기업의 비밀을 중국 정부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스파이는 세계 시장에서 미국의 지위를 약화하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인의 산업스파이 행위가 잇달아 적발되면서 우려가 커져왔다.

2010년 보잉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기밀문서를 훔쳐 중국으로 넘긴 그렉 청이 징역 15년 8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이듬해에는 다우 케미컬의 자회사와 카길에서 업무상 비밀을 중국과 독일에 넘긴 커쉐 황이 7년 3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2013년에는 미국 정부 조달업체 L-3 커뮤니케이션스 직원인 시싱류가 민감한 군사 관련 자료를 중국에 유출해 5년 10개월형을 받았고, 중국의 종자회사 사장 등 6명이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종자용 옥수수를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나 외국 간첩을 잡기 위해 만든 해외정보감시법(FISA)까지 동원, 종자와 농화학 분야의 기술 보호에 나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이번 조치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중국정부는 관련 상황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양국을 오가는 중국인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이 양국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상업기밀을 훔치는 행위를 반대하고 관련 범죄는 법률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면서도 "우리도 이번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문제를 놓고 미중 양국이 서로 치열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은 지난해 5월에도 미국이 중국군 장교 5명을 미국기업 해킹 혐의로 기소한 사건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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