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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갑차, 철조망, 그리고 시위대 (AP=연합뉴스) 2011년 민주화 시위를 유혈진압한 혐의로 기소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게 카이로 형사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29일(현지시간) 민주화 성지로 불리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부근에서 시민들이 무죄 선고에 항의하며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철조망 뒤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출동한 군 장갑차들이 횡렬로 늘어서 도로를 막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marshal@yna.co.kr (AP Photo/Hussein Tallal) |
국제인권단체 "이집트당국, 시위대 탄압하려 성폭력 일삼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당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국제인권단체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집트 일간 데일리뉴스이집트와 BBC 등은 20일(현지시간) 국제인권연맹(FIDH)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집트 정부군과 경찰, 정보기관, 군인이 시위대에 대한 특유의 탄압 도구로 성폭력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성폭력의 형태는 처녀성 검사와 성폭행, 성추행 등 다양했으며 주로 시위대 해산을 위한 공포심 조성과 자백, 협박 등을 위해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2013년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당하고 나서 성폭력 피해 사례가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보고서는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도 피해를 봤으며 일부는 체포된 이후 집단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집트의 한 여성단체 회원은 이 보고서에 "성폭력 횟수와 강도는 시민혁명 이전보다 더 심하다"며 "체포 이후 성추행이 조직적으로 행해지기도 한다"고 진술했다.
이집트국가인권위원회의 나세르 아민 위원은 이집트 내 성폭력 사례가 급증한 점에 주목하며 "현재의 인권 상황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때보다 더 안 좋다"고 말했다.
이에 이집트 내무부는 "보고서를 검토하기 전까지 언급하지 않겠다"고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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