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위안부 문제, 일본이 먼저 해결해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0 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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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서 솔직히 얘기해야…日국민, 전쟁참여 허용 않을 것"
△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무라야마 "위안부 문제, 일본이 먼저 해결해야"

"정상회담서 솔직히 얘기해야…日국민, 전쟁참여 허용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한국을 방문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20일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일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대담에서 "위안부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일한 정상회담 등에서 솔직히 서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다. 위안부 문제를 만든 것은 일본이니 일본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일본이 반드시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면 여러 (한일) 정상회담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며 어려운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이웃나라로, 서로 돕고 교류하며 함께 발전하기를 강력히 기대한다"며 "일한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과거사의) 응어리가 없도록 편한 감정으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를 진심으로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자신이 1995년 발표한 (일본의 식민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서는 "후계 내각들도 모두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국제적으로 약속했다"며 "일본의 '국시'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우리가 저지른 식민지 지배와 침략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이를 부정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청중과의 질의 응답에서는 일본을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탈바꿈하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의 움직임에 대해 "일본 국민에게 평화헌법은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며 "(일본 국민은) 전쟁에 참가하는 길을 여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둘러싼 중일간 갈등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센카쿠 열도를 평화로운 섬으로 만들고 서로 활용해 이익을 배분하는 방향으로 논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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