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역사와 예술로 보는 폴란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얀 마테이코 역사화 등 250여점 출품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돌아보는 특별전이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폴란드, 천년의 예술' 기획전을 다음달 5일 개막해 오는 8월30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쇼팽과 코페르니쿠스의 고향이자 중부 유럽의 중심 국가인 폴란드 역사예술을 조명하기 위한 이번 전시에는 폴란드 국민화가로 통하는 얀 마테이코(Jan Matejko)가 남긴 대형 역사화를 비롯해 중세 제단화와 조각, 폴란드 전통 복식 및 각종 공예품, 19-20세기 폴란드 회화와 조각 등의 각종 유물 250여 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KBS한국방송, 폴란드 바르샤바국립박물관과 아담미츠키에비치문화원이 공동 주최한다.
박물관은 이 자리가 "중세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폴란드 예술을 개괄하는 국내 최초의 전시"라면서 "크라쿠프국립박물관, 포즈난국립박물관, 바르샤바왕궁 등지의 폴란드 전역 19개 기관에서 출품한 작품을 대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966년 건국 이후 오늘에 이르는 폴란드 역사의 흐름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기획한다.
먼저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의 종교적 신앙심의 기원을 보여주는 중세예술 작품을 집중 소개하고 2부에서는 16~18세기 전성기 폴란드의 문화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유물을 접하도록 했다.
하지만 폴란드는 이후 쇠락의 길에 접어든다.
이에 이번 전시는 3부와 4부에서 삼국분할 이후 100여 년이 넘는 기간에 지속된 피식민지 시대 폴란드 예술을 조명한다.
민족주의 의식이 고취함에 따라 19세기 폴란드 화가들은 역사와 국토, 민속을 소재로 한 애국적인 주제를 즐겨 그렸고,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젊은 폴란드 화가들이 세기말 폴란드 예술의 황금기를 장식한다.
마지막 5부는 1918년 독립 이후 오늘에 이르는 20세기 폴란드 미술 흐름과 이를 대표하는 예술가 코너로 꾸민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 출품작 중 얀 마테이코의 대형 역사화들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한다.
바르샤바 왕궁 넓은 홀의 벽면을 장식하던 폭 6m, 높이 4m의 '프스쿠프의 스테판 바토리'는 압도적인 스케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형 작품 이동을 위해 폴란드 측은 특수 제작한 프레임과 캔버스를 분리해 운송했다고 한다. 이에 우리 박물관은 역대 가장 높은 벽을 전시장에 세워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6세기 러시아를 제압한 폴란드의 영광을 재현한 이 작품은 19세기 중반 반러시아 봉기 실패 이후 실의에 빠졌던 당시 폴란드 국민에게 자부심과 독립심을 일깨워 주었던 작품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이번에 소개할 중세 제단화와 조각상들 또한 폴란드 중세 미술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세기 교회 건축 중심인 제단을 장식한 조각과 제단화는 높은 예술적 수준을 보여주는 중세 예술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특히 폴란드에서 항상 숭배 대상이던 동정녀 마리아는 여러 형태의 조각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16~18세기 폴란드 귀족 특유의 정신문화인 '사르마티즘'이 반영된 복식과 무기, 공예품도 만난다.
김영나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전쟁과 침략으로 점철된 격동의 폴란드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라면서 "이 자리를 통해 아픔의 역사 속에서도 찬연히 이어진 폴란드의 영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성인(24세 이상) 1만3천원, 대학생·중고생 1만1천원, 초등생 8천원, 유아 5천원, 65세 이상 6천원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할인한다. 관람시간은 화·목·금은 오전 9시~오후 6시, 수·토는 오전 9시~오후 9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7시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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