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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엘킹턴 볼란스 창립자 겸 의장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로 컨설턴트업체 볼란스의 창립자 겸 의장인 존 엘킹턴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코리아 지도자 정상회의'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엘킹턴 "삼성·애플 지속가능성 중요성 이해하기 시작"
CSR 세계적 권위자 유엔글로벌콤팩트회의 참석차 방한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애플이나 소니, 삼성 같은 회사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관련해 심하게 압력을 받지 않았는데 분쟁 지역 광물 사용 이슈 때문에 상황이 변했습니다. 이들 회사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로 컨설턴트업체 볼란스의 창립자 겸 의장인 존 엘킹턴은 18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애플과 삼성전자[005930]가 직면한 사회적 이슈의 하나로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반군이 휴대전화 원료인 콜탄 등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전쟁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부품 공급 체인을 통해 콜탄 같은 원재료에서 나오는 돈이 반군 지도자에게 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한 회사보다 여러 회사가 같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는 지속가능성을 싫어했다"면서도 "애플은 (잡스 사후에) 환경보호청장 출신을 채용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삼성에 대해서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관련 보고서를 내고 있긴 하지만 아직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의 '무노조 정책'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노조가 있다는 것이 언제나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요하다. 노조가 없는 것은 악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엘킹턴 의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19일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 코리아 지도자 정상회의'에 연설자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경영활동에서 경제적인 측면 외에 환경적, 사회적 이슈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지속가능 경영의 3대 축'(triple bottom line)이라는 용어를 20년 전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3P'(people, planet, profit)로도 불린다.
그는 세계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기준을 제시하는 조직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가 환경만이 아닌 3대 축으로 초점을 넓히는데 제너럴모터스(GM)과 함께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대부분 기업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데만 관심 있었다"면서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년 전에는 99.9999%의 기업이 지속가능성은 비용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아마도 메이저 기업의 6∼7% 정도는 지속가능성을 진정한 가치로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자주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에 대형 다국적 회사가 7만∼8만개 정도 될 텐데 이 가운데 GRI 보고서를 매년 내는 회사는 4천∼5천개로 여전히 작은 비중이지만 갈수록 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GE, 지멘스, 삼성, 네슬레 같은 큰 회사가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협력업체에 요구하면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엘킹턴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슈를 극 형식으로 구성한 '스트레치 어젠다'를 이날 소개한다.
그는 "기업의 임원과 이사회에서 매우 심각하게 여겨야 할 문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 메시지"라면서 "단순히 이익의 몇 퍼센트를 자선에 쓰는 차원이 아니라 자본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유엔이 9월에 채택할 계획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에 대해 "자본주의, 기업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를 주려는 것인데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지지하지만 17개 목표(goal)와 169개 타깃은 너무 많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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