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여성테러범, 케냐 대학기숙사 테러 배후 조종"
알샤바브 지도자의 핵심 측근…서방 자살테러범 모집 주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인터폴의 적색 수배 대상인 영국인 여성 테러범 '화이트 위도우'(White Widow)가 지난달 148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냐 가리사 대학의 테러를 배후 조종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신문은 소말리아 정보 당국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화이트 위도우로 알려진 영국 출신 백인 여성 사만다 루스웨이트(32)가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 샤바브 지도자 아흐마드 우마르의 핵심 측근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현재 그녀는 테러를 지시하는 지도자의 최측근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직접 테러를 저지르진 않지만 많은 테러,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들을 책임진 중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수배망을 피하려고 성형외과 수술을 받았으며 소말리아 말을 잘하지 못해 주변에 다른 영국인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지난 3월 미군의 드론 공습 때에는 공습 직전 은신처를 떠나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신문은 그녀가 서방 출신의 자살 테러범들을 모집하는 일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루스웨이트는 2005년 7월 영국 런던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벌인 저메인 린지의 부인으로 2009년 잠적했다가 2011년 케냐 경찰에 의해 폭탄 테러 음모에 연루된 혐의로 인터폴에 수배됐다.
2012년에는 케냐 몸바사에서 동료 대원 2명과 맥줏집을 수류탄으로 공격해 3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하는 사건을 벌이기도 했다.
또 2013년 9월 67명이 사망한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쇼핑몰 테러를 포함해 케냐와 소말리아에서 발생한 여러 테러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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