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라마디 장악' 직후 이란 국방장관 이라크 방문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17일(현지시간) 이라크 안바르주 라마디를 장악한 이튿날인 18일 호세인 데흐칸 이란 국방장관이 이라크를 예고없이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이라크군의 라마디 탈환 작전에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사비)를 동원하는 문제와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아파 민병대는 이란군의 훈련과 무기를 지원받는 것은 물론 실제로 이란군 장교가 전장에서 이들 조직을 직접 지휘하기도 할 만큼 관계가 밀접하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IS와의 라마디 전투에서 빠진 시아파 민병대도 급선무인 라마디 탈환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유세프 알킬라비 시아파 민병대 대변인은 18일 AP통신에 "이라크 군경과 협력해 라마디를 공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란군은 3월 초 개시된 티크리트 탈환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에 깊이 개입했다.
티크리트 탈환 작전 초기 이라크 정부가 미군의 공습 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이란군과 연계하면서 이란에 적대적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지역 수니파 왕정이 미국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시아파 민병대는 작전 도중 티크리트의 수니파 주민을 학대하는 종파적 보복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제적인 비난을 받자 병력을 뺐다.
이 때문에 이라크 정부는 이번 라마디 전투에선 시아파 민병대를 배제했으나 미군의 공습 지원에도 IS에 패퇴해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받으면서 결국 시아파 민병대의 도움을 요청했다.
시아파 민병대는 친미 성향의 이라크 정부에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지난해 6월 IS가 이라크 북서부를 점령한 뒤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의 명령에 따라 IS 격퇴 작전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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