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서 '사이버 안보' 주제 강연
![]() |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다양한 제스처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사이버안보'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며 다양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15.5.18 kane@yna.co.kr |
케리 "사이버상 자유 중요하지만 범죄엔 단호히 대처"
"한미 양국 6월 정상회담서 사이버범죄 주요 의제로 논의"
고려대서 '사이버 안보' 주제 강연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방한 둘째 날인 18일 고려대를 찾아 사이버상의 안보를 위해 세계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감색 양복을 입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염재호 고려대 총장의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올라 '사이버 공간 및 사이버 안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케리 장관은 "인터넷과 사이버 안보 이슈는 (한미) 양국 대통령이 오는 6월 워싱턴에서 만날 때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태평양 어느 쪽에 살든지 인터넷은 우리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사이버상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지만, 사이버 범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국가의 안보도 보호해야 한다"면서 "이런 원칙을 위해 국가들이 함께 모여서 자유를 위한 튼튼한 근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올초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소니 픽처스 공격을 언급, 이런 사이버 범죄나 공격에 대해 여러 형태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이와 관련 "애석하게도 악의적인 정부나 조직이 사이버 공간에서 활발하게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들에게는 경제·외교적 수단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용인될 수 없는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케리 장관은 한국이 IT·인터넷 기술과 산업을 주도하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정책에 힘입어 한국은 인터넷 성공사례와 동일시되고 있다"면서 교육네트워크 서비스와 카카오 메신저, 로보틱스 기업, 구글 캠퍼스 등을 들었다.
이어 "한국은 이미 사이버상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고 IT 기술의 리더로서 기치를 높이고 있지만, 더욱 분발해야 한다"면서 "이는 많은 젊은이가 꿈꾸는 기회와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주고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가수 싸이와 케이팝, 비빔밥, 캐릭터 뽀로로 등을 언급하는 등 한국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과시했다.
그가 "주변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추면서 등장하는 것이 어떻느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나는 그 노래가 나온 것이 2012년이어서 '한물갔다'고 말했다"고 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최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 사건을 고려한 듯이 강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행사장 내외 곳곳에 미국 대사관 경호 인력들과 경찰 등이 배치돼 삼엄한 경호를 펼쳤다.
캐리 장관은 연설 시작 전 객석에 앉아 있던 리퍼트 대사를 향해 "내 친구인 마크 리퍼트 대사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면서 리퍼트 대사와 친분을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아시다시피 최근 상당히 어려운 상황을 겪었지만 인내심을 보여줬다"면서 "외교관은 외교 최전선에서 위협을 안고 사는데 마크는 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미국을 잘 대표하고 있어 그의 리더십에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50분가량 진행됐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와 정보보호대학원, 로스쿨 사이버법센터 등에 재학중인 학부·대학원생 200여명과 교수 60여명, 미국 측 초청 인사 등 500여명이 강연을 들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