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난립후보간 '동족상잔 내전' 걱정 태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8 12: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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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성 경쟁으로 '수구' 이미지 탈피 전략 차질 우려


미국 공화당 난립후보간 '동족상잔 내전' 걱정 태산

선명성 경쟁으로 '수구' 이미지 탈피 전략 차질 우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미국의 2016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 경선에 뛰어들 예비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동족상잔의 내전'이 내년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공화당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18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마르코 루비오, 테드 크루즈, 랜드 폴 등 이미 출마를 공식화한 상원의원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17일 전했다.

내달 출마를 선언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를 비롯해 다른 주자들도 이미 대선 대선 행보를 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가 걱정하는 것은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공화당 지지층을 겨냥한 선명성 경쟁이 당 이미지를 우편향시켜 내년 대선과 함께 벌어질 주지사, 상·하원 선거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고, 민주당 후보와 싸움에 써야 할 수천만 달러의 군자금이 낭비될 가능성이다.

공화당내에선 한때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통령 가문의 배경을 업고 유력 주자로 떠올랐으나 최근 이라크전 등에 관한 잇따른 실언 등으로 의외로 취약한 주자로 드러났다.

아이오와주의 공화당 지도부인 더그 그로스는 "특출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고만고만한 주자들 사이에서 눈에 띄려면 목소리가 커야 한다"고 주자들간 선명성 경쟁의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은 부자당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도 돌보는 따뜻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특히 여성과 히스패닉 유권자층에서 지지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경선이 주자들간 선명성 경쟁으로 인해 보수우파의 "교리 교실"처럼 됨으로써 공화당이 빈곤, 소외 등의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한 소수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오하이오주 공화당 의장인 매트 보지스는 우려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공화당 내에선 지난 2008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간 치열한 경쟁 덕분에 민주당 경선이 전국적인 흥행을 일으켜 본선에서도 덕을 본 사례를 가리켜, 공화당내 열전이 그때와 같이 전국 유권자들의 시선을 공화당으로 몰리게 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후보 난립이 완전한 혼돈처럼 비칠 경우 사람들은 채널을 돌려버릴 것"이라고 프랭크 키팅 전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지적했다.

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 당의장인 롭 글리슨도 "우리끼리 비난하지 말자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말대로 되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 지난주 젭 부시 전 지사가 이라크 전쟁에 관한 발언으로 곤욕을 치를 때 랜드 폴 상원의원은 "사담 후세인의 제거로 이라크는 더 불안해지고 혼란스러워졌을 뿐 아니라 급진적 이슬람은 더 흥기했으며 이란이 더 부상한 반면 미국에 유리해진 것은 없다"고 말하는 등 경쟁주자들은 저마다 부시 전 지사를 두들기고 나섰다.

지난주 공화당 전국위원회 회의에 모인 지도부는 8년만의 집권 전략을 점검한 끝에 유권자층의 인구학적 특성이 남성과 백인을 주 지지기반으로 한 공화당에 불리하게 변한 사실을 재확인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내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민주당은 훌륭해야 하지만, 공화당은 거의 완벽해야 한다"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선거지형을 설명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16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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