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도로서 납치 민간인 수십 명 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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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간 EU경찰 차량에 자폭테러 (카불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검문소 부근의 탈레반 자살 차량폭탄 공격 현장에서 미군이 순찰 및 조사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 경찰훈련단(EUPOL) 차량을 겨냥한 이날 테러로 외국인 1명 등 3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자폭 차량 탑승자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bulls@yna.co.kr |
아프간서 EU경찰 차량에 자폭테러…영국인 포함 3명 사망(종합)
경찰차량, 급조폭발물 공격받아 5명 사상
탈레반 도로서 납치 민간인 수십 명 풀어줘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 경찰훈련단(EUPOL) 차량을 겨냥한 탈레반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영국인 1명 등 최소한 3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9시6분께 카불 국제공항 진입로 경찰 검문소에서 폭탄을 실은 승용차가 EUPOL 차량과 부딪히면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사리 하우카 코누 EUPOL 대변인은 "EUPOL 소속은 아니지만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1명이 사망했다"며 "현장에 있던 다른 EUPOL 직원 2명의 부상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자폭공격으로 주변에 있던 아프간 여성 행인 2명도 사망했다. 자폭차량 탑승자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UPOL은 2007년부터 아프간에서 수사기법 전수 등 현지 경찰 훈련과 자금 지원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아프간탈레반은 이메일 성명에서 자신들이 자폭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공격에 희생된 외국인이 보안업체 소속 자국민임을 확인하고 탈레반의 "비겁한 행동"을 비판했다.
이번 EUPOL 공격은 지난 14일 아프간탈레반이 외국인이 많이 찾는 게스트하우스를 공격해 미국인, 인도인, 이탈리아인 등 14명을 살해한 지 사흘 만에 벌어졌다.
또 아프간 동부 가즈니주 주도 가즈니에선 경찰차량이 급조폭발물(IED) 공격을 받아 경찰관 2명이 목숨을 잃고 민간인 행인 3명이 부상했다.
한편, 전날 오전 아프간 동부 팍티카 주에서는 탈레반이 도로를 지나던 차량 30여 대를 세워 주민 20여명을 납치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경찰이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면서 탈레반은 피랍자 가운데 25명을 석방했지만 적어도 2명은 아직 붙잡아두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트위터를 통해 "16일 체포한 용의자들을 조사 후에 풀어줬지만 그들 가운데 2명을 계속 심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즈니주 경찰국의 잘마이 우르야카일 국장은 승객 38명이 납치당했으며, 이중 3명을 여전히 탈레반이 억류하고 있다고 밝혀 피랍 상황에 대한 언급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앞서 이달 아프간 정부는 지난 2월 초 무장괴한에 끌려간 시아파 아프간인 31명 가운데 19명의 신병을 인도받은 바 있다. 이들은 탈레반 수감자와 교환해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2명의 시아파 민간인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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