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구호선 예멘 앞바다 진입…긴장 고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7 20:05:12
  • -
  • +
  • 인쇄


이란 구호선 예멘 앞바다 진입…긴장 고조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예멘에 전달할 구호품을 싣고 11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 압바스항을 떠난 '이란 샤헤드호'가 예멘 앞 아덴만 공해상에 진입하면서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의 마크를 달긴 했지만 이란 샤헤드호는 단순한 구호선이 아니다.

이 배의 향방에 따라 예멘 사태를 놓고 고조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적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번지는 도화선이 될 수 있어서다.

이란 정부는 이 구호선을 예멘 후데이다항에 바로 입항시키려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은 이를 막겠다고 맞서면서 대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17일 "이란 구호선이 걸프만의 공해상에 도착했으며 바브 엘만데브(홍해 입구) 해협을 향해 항해 중"이라고 보도했다. 후데이다 항은 바브 엘만데브 해협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사우디와 미국은 이란이 구호를 명분삼아 배로 예멘 시아파 반군에 건넬 무기를 실어 나른다고 의심한다.

사우디와 미국은 이란 구호선이 바브 엘만데브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예멘과 마주 보는 지부티로 일단 입항해 유엔과 사우디 측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에 도피한 예멘 정부도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 "예멘 반군의 배후인 이란의 선박이 허락없이 예멘 영해에 들어오면 안된다"며 "예멘에 대한 모든 구호는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과 협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에 대해 "이란의 예멘 구호 작업은 유엔과 조율하에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예멘 후데이다항으로 직항을 고집하고 있다.

알래딘 보루제르디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이란 파르스통신에 "사우디는 이란의 예멘행 구호선을 검색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일정대로라면 이란 샤헤드호는 20∼21일 후데이다항에 도착하게 된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