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 대국 중국·인도, 경제협력으로 밀착행보 과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6 19:11:47
  • -
  • +
  • 인쇄
모디 총리 세일즈 외교 성과 풍성…중국 파격예우


26억 대국 중국·인도, 경제협력으로 밀착행보 과시

모디 총리 세일즈 외교 성과 풍성…중국 파격예우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세계 인구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가 오랜 경쟁 관계에서 벗어나 경제 협력을 매개로 밀착 행보를 과시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이뤄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을 통해서다.

중국과 인도는 모디 총리의 방중에 맞춰 수십조원 대의 대규모 계약과 협정을 체결, 두 나라를 합친 인구가 26억명에 달하는 대국 간의 경제협력을 가시화했다.

중국과 인도는 모디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총리 간의 15일 회담 이후 총 24개에 달하는 계약과 협정을 체결했다.

철도, 광업, 교육, 우주항공, 품질검사(검역) 영화·TV, 해양, 지질과학, 정당·싱크탱크·지방 간 교류 등 각 분야가 망라된 계약과 협정 규모는 총 100억 달러(10조 9천억원)에 달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모디 총리는 16일 상하이(上海)로 자리를 옮겨 중국과 인도 기업간 경제협력 협정서 체결식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세일즈 외교도 벌였다.

이날 모디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이 체결한 협정은 21개 항목에 걸친 220억 달러(약 23조9천억원) 규모에 달한다.

양국간 경제 협력은 서로의 필요와 이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도는 대형 인프라 건설에 장기적으로 1조 달러(1천10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실크로드'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중국으로서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에 인도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중국 입장에서는 인도가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에 맞서는 전략적 의미가 큰 대국이란 측면도 존재한다.

모디 총리는 실제로 이번 방중에서 직접 시안(西安)으로 달려온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영접을 받는 등 파격적인 환대를 받았다.







시 주석은 자신의 고향이자 '실크로드'의 도시인 시안의 고성 앞에 수백 명의 당(唐)대 복식을 한 문무 관원들과 궁녀들을 배치해 최고 수준으로 모디 총리를 환영했다.

또 모디 총리의 '가이드'를 자처하며 당나라 때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보관하고자 건립한 대안탑(大雁塔)을 둘러보는 '파격'도 연출했다.

모디 총리의 방중은 표면적으로는 공식 방문이지만 중국이 그 누구보다도 최고의 국빈 대접을 한 셈이다.

리 총리도 15일 모디 총리와 함께 베이징 시내 천단공원을 찾아 요가와 태극권 시연행사에 참석한 뒤 이례적으로 다정하게 셀피(자기촬영사진)'까지 찍는 등 극진히 환대했다.







중국과 인도는 모디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최대 갈등현안인 국경 분쟁도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 "기존 성과에 기초해 협상을 계속함으로써 공평, 합리적이고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조속히 찾아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경분쟁은 1962년 중-인도 전쟁 이후 주기적으로 양국관계를 험악한 국면으로 몰아온 고질적인 문제지만 최소한 상황을 관리하고 악화시키지 않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이를 두고 양국이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와 '선이후난'(先易後難·쉬운 것 먼저 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식 접근법을 사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양국은 앞으로 양국 교류협력의 상징인 현장법사를 비롯해 쿵후와 요가 등 양국 전통문화에 관한 영화를 공동 제작하기로 하는 등 문화 교류를 통한 국민 간 '거리좁히기'에도 매진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