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리보좌관에 걷어차인 광부가 되레 벌금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지난해 터키 최악의 탄광사고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총리 보좌관에 걷어차였던 광부가 도리어 벌금을 물게 됐다고 터키 일간 휴리예트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행당한 에르달 코자브익 씨의 부인 데르야 코자브익 씨는 이날 터키 민영방송 폭스와 인터뷰에서 남편이 관용차량을 발로 찼다는 혐의로 벌금 548리라(약 23만원)를 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좌관이 벌금형을 물기는커녕 우리가 발로 찼다는 이유로 벌금을 물었다. 남편은 걷어차인데다 벌금까지 냈다"면서 월세도 겨우 내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해 5월 서부 마니사 주(州) 소마 탄광에서 광부 301명이 숨진 참사 당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보좌관인 유수프 예르켈은 현장을 방문한 총리의 수행단 차량을 발로 찬 코자브익 씨를 폭행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당시 예르켈 보좌관은 군인들에 제압당해 바닥에 쓰러진 코자브익 씨를 발로 걷어찼으며 이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 보도돼 세계적으로도 공분을 샀다.
예르켈 보좌관은 또 걷어찼던 다리 등이 다쳤다는 진단서를 받아 병가를 내 거듭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그는 인사조치 없이 지금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보좌진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코자브익 씨는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탄광에서 해고되고서 짐꾼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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