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걸프국 안보 철통 확약…군사력 동원도 검토"(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5 08: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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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국 정상들과 회의…"이란 핵협상은 '거래'일뿐 미국은 걸프국들의 편"
△ 오바마, 걸프 6개국 지도자에 '안보 강화' 약속 (워싱턴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휴양지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급과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에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이, 오른쪽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자리하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회담에서 이란 핵협상으로 야기된 이들 국가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안전보장 강화를 확약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밝혔다.

오바마 "걸프국 안보 철통 확약…군사력 동원도 검토"(종합)

걸프국 정상들과 회의…"이란 핵협상은 '거래'일뿐 미국은 걸프국들의 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급과 회담하고 이란 핵협상으로 야기된 이들 국가의 안보불안을 누그러뜨리는 데 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북서쪽 메릴랜드 주 휴양지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이 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이란 핵협상에 대한 이들 국가의 우려를 불식하고 안전보장의 강화를 확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미국은 걸프 동맹국의 안보를 지키는데 있어 철통 같은 확약(iron-clad commitment)을 했다면서 이 지역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걸프국과 협력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대(對)테러, 사이버 및 해상 보안, 탄도 미사일 방어 등에서 걸프국과 광범위한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군사 훈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 수니파 걸프 왕정국의 전통적 적대국가인 이란을 "이 지역 안정을 해치는" 국가로 지목하면서 이에 맞서 걸프국과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걸프국 영토 보전에 위협이 되는 각종 사건에서 걸프국의 안보 수호를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서는 협상이 아직 최종 타결된 것은 아니라면서 이란이 핵무기에 접근하는 길을 차단하기 위한 포괄적이고도 입증 가능한 협상에 걸프국들도 동의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덧붙였다.

앞서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브리핑에서 "미국이 GCC 국가의 방어를 약속했음을 전 세계에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이들 국가에 대한 어떤 지원을 신속히 할 수 있는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군사적 지원 외에 합동군사 훈련의 확대와 대륙간 미사일방어시스템의 통합, 해군력 강화, 사이버보안 강화 등 지원이 향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로즈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예멘과 이라크, 시리아와 같은 민감한 지역에서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수니파 걸프국들의 편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추진되는 이란 핵협상은 단순한 '거래'일뿐 넓은 차원의 화해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핵협상이 야기한 걸프국들의 안보불안을 달래는데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국들은 적대국인 이란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독자적 핵협상이 타결돼 경제제재가 풀릴 경우 이란의 국방비 증가 등으로 역내 안보불안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안보 확약을 해주는 대신, 이란 핵협상에 대해 걸프국들이 비판의 수위를 낮추거나 나아가 지지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당초 걸프 6국의 정상을 모두 불러모은다는 미 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2개국 정상만이 참가해 '반쪽짜리' 회의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신은 불참하며 왕세제를 대신 참석시킨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비롯한 걸프국 정상들의 오바마 정권에 대한 누적된 불신이 불참으로 표출됐다는 것이다.

한편 마침 이날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해군 순시선이 싱가포르 국적의 상선에 총격을 가한 사건과 관련, GCC 참석자들은 중동 해역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이란의 발포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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