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종이로 교황 요한 23세 지구본 복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4 19: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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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23세 재단 발표…밀라노총영사 "교황 일기 등도 한지로 복원" 제안
△ 우리 전통 종이로 교황 요한 23세 지구본 복원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바티칸에서 고문서와 예술작품 복원 재료로써 한지(韓紙)의 유용성에 대한 심포지엄이 개최된 이후 처음으로 한지가 교황 요한 23세가 애용하던 지구본을 복원하는 데 사용하게 됐다. 사진은 에치오 블리스 교황 요한23세 재단 이사장(오른쪽)이 기자회견에서 한지를 이용해 교황의 애장품인 지구본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는 모습. 2015.5.14 rhew@yna.co.kr

"우리 전통 종이로 교황 요한 23세 지구본 복원"

교황 요한23세 재단 발표…밀라노총영사 "교황 일기 등도 한지로 복원" 제안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바티칸에서 고문서와 예술작품 복원 재료로써 한지(韓紙)의 유용성에 대한 심포지엄이 개최된 이후 처음으로 한지가 교황 요한 23세가 애용하던 지구본을 복원하는 데 사용된다.

이탈리아 밀라노 주재 한국총영사관(총영사 장재복)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있는 교황 요한 23세 재단이 기자회견을 열어 요한 23세의 애장품이었던 지구본을 한지를 이용해 복원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주프랑스 교황청 대사로 재직하던 지난 1949년부터 1952년 사이에 자신의 일기에 한국의 전쟁 상황 등에 대한 우려를 기록하고, 유엔에 중재를 요청하며 북한의 남한 침공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교황 요한 23세는 한국 외교관·성직자들과도 자주 만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고 밀라노총영사관은 설명했다.

에치오 볼리스 재단 이사장은 "요한 23세 교황은 입버릇처럼 `전 세계는 나의 가족'이라며 지구본을 항상 옆에 두었다"면서 "지구본에는 제작 당시 교구 상황 등이 기록돼 가톨릭 교회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요한 23세 지구본을 한지로 복원하는 작업을 맡게 된 넬라 포기는 "한지는 길고 고르게 분포된 섬유질이 특징으로 특별히 두드러진 결이 없는데다 장력이 좋아 입체적 형태의 지구본을 복원하는데 최적의 재료"라고 말했다. 지구본 복원작업은 내년 2월에 마무리되어 일반에 재공개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장재복 총영사는 "밀라노총영사관의 주요 사업인 한지 알리기 사업이 요한 23세 교황의 지구본 복원으로 첫 결실을 얻게 됐다"면서 "지구본뿐만 아니라 교황이 14세 때부터 기록한 수백 권의 일기와 문헌, 여권 등 여러 기록물을 한지로 복원할 것을 재단 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바티칸 박물관은 지난 8일 이탈리아의 문서 및 회화 복원 전문가 150명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한지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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