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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출석하는 이완구 전 총리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고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
'3천만원 수수의혹' 이완구 소환…정치자금법 기소 방침(종합2보)
이 전 총리, 의혹 전면부인…검찰 "관련 증거 상당히 확보" 판단
(서울=연합뉴스) 안희 최송아 기자 =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4일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불법 정치자금 3천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조사했다.
이 전 총리는 금품거래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검찰은 관련 증거를 상당히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다음 주께 이 전 총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고검 1208호실에 마련된 조사실에서 이 전 총리를 조사했다. 주영환 부장검사와 부부장검사 1명이 조사를 맡았다.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선에 나섰던 2013년 4월4일 자신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아온 성 전 회장을 따로 만나 3천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성 전 회장 측은 당시 쇼핑백에 돈을 담아 건넸고, 이 전 총리는 이 금액을 정식 회계처리를 하지 않고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당시 성 전 회장을 만난 기억조차 없으며 더구나 돈을 받았을 리는 만무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검찰은 부여 선거사무소에 동행했던 성 전 회장의 비서 금모씨와 운전기사 여모씨 등으로부터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을 독대했고, 이 자리에서 건넬 뭉칫돈 3천만원을 미리 준비해 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전날 중앙선관위로부터 입수한 이 전 총리의 재보선 회계내역,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이 전 총리의 주변계좌에서도 출처나 용처가 불명확한 자금 흐름이 일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이 전 총리의 해명을 충분히 듣고 있다"면서도 "수사팀이 준비해 놓고 (이 전 총리에게) 확인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총리 측 재보선 캠프에서 자금 실무를 담당한 김민수 비서관이 이번 수사의 참고인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전 총리가 관여한 게 아닌지 캐물었다.
김 비서관은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가 독대한 것을 봤다고 언론에 증언한 이 전 총리의 전직 운전기사 윤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관련 진술을 바꾸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나온 쟁점들을 검토한 뒤 보강조사를 거쳐 이 전 총리의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특별수사팀은 이 전 총리의 금품거래 의혹을 뒷받침할 진술과 정황 증거가 갖춰졌다고 판단하고 다음 주께 그를 기소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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