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마켓 경제성장률 6년만에 최저수준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이머징 마켓(EM)의 경제 성장률이 6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2∼4월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1.6%로, 지난해 12월∼올해 1월의 1,9%보다 하락했다.
IIF는 거시 경제 및 재정 변수 41개를 자체적으로 취합한 EM 동행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지난해 3분기부터 관측된 경기 하강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IIF는 이런 지표는 향후 3개월의 EM 경제성장률이 더욱 약화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EM 경제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잇따라 나온 바 있어 IIF의 이번 발표가 전혀 의외는 아니다.
앞서 EM 스퀘어드는 이머징 마켓의 자본 유출이 1분기에 6천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09년 1분기의 5천450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한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11일 자체 분석 도구로 판단할 때 EM 경제의 평균 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4%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속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향후 몇 달 동안 EM 경제의 평균 성장률이 3.5%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IIF는 EM 경제의 성장률이 둔화된 주요인은 산업생산의 부진 때문이었으며 3월과 4월의 무역 데이터는 18개 지수 가운데 단 1개 지수만이 플러스를 나타낼 정도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 정서도 2개월 연속 급락해 올해초에 기록한 상승분을 잠식했다고 말했다. 반면에 금융시장의 지표가 최근 원자재 가격의 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조짐이라고 평했다.
크리스티나 모르쿠네이트 IIF 연구원은 금융시장 지표의 회복을 감안하면 경기 감속이 최소한 둔화됐으며 경기 하강세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의 근거를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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