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1차戰, OPEC가 미국 이겼다"(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4 10: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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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보고서 "석유시장 쟁탈전쟁, 이제 시작단계 불과"


"석유시장 1차戰, OPEC가 미국 이겼다"(종합)

IEA 보고서 "석유시장 쟁탈전쟁, 이제 시작단계 불과"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김남권 기자 =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축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고비용의 미국 셰일 생산업자를 압박하는 전략이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사우디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 개월간 유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미국 셰일과 같은 비싼 석유에서 등을 돌렸다"고 평가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주도국들이 '가격 지지'에서 '시장 점유율 고수'로 정책 방향을 바꾸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5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올해 초 4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최근 반등세를 보인 유가는 60달러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유가 하락을 감수한 OPEC 전략이 어느 정도는 먹혔다며 그간의 유가 약세 충격으로 미국의 셰일유 생산이 이달에 하루 평균 8만 배럴 감소했음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지난해 11월 산유량 동결로 시작된 OPEC와 미국 등 역외 산유국간 시장 쟁탈전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IEA는 러시아와 브라질, 중국 등 OPEC 외의 산유국 생산도 증가했다는 점에서 "시장(점유율)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IEA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생산이 예상 외로 하루 평균 18만 배럴(연율 기준) 늘었으며, 브라질도 지난 1분기 17% 증가했다.

중국, 베트남 및 말레이시아도 산유량이 늘었다.

중국은 10만 배럴이 증가해 올해 평균 43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IEA는 관측했다.

보고서는 "OPEC가 이겼다고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 "이제 (본격적인 싸움이) 막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OPEC 역외 산유국의 올해 증산 전망치를 하루 평균 20만 배럴에서 83만 배럴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IEA는 이어 OPEC 역외 산유국의 생산 비용 감축 노력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OPEC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 쿠웨이트 및 아랍에미리트(UAE)도 모두 석유 시추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시장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의 프랑크푸르트 소재 유진 베인베르그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1차 싸움에서는 OPEC 승리라고 한다면, 2차 승리는 셰일유 업계가 가져갈 것"이라면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면서 셰일유 생산 채산성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IEA 보고서는 사우디가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실질 산유량을 하루 1천만 배럴 이상으로 유지했다면서, 이것도 시장 점유율 고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의 최근 생산량을 봤을 때 '감산 불가'를 외친 OPEC의 입장이 다음 달 5일 열리는 OPEC의 석유장관 회담에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OPEC와 러시아, 브라질 및 멕시코 등 주요 OPEC 역외 산유국이 빈에서 비공개 실무 접촉을 가졌다고 복수의 OPEC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OPEC는 지난해 11월 각료회담 직전에도 이들 역외 산유국과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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