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지도자 대행 알아프리 미군 폭격에 사망"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상을 당했다고 알려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대신했던 아부 알라 알아프리가 미군 폭격에 사망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라크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라크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정확한 정보에 따르면 미군이 이라크 북부 니네베주 탈아파르의 모스크를 공습해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의 2인자 알아프리가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때는 지난달 말부터다.
알바그다디가 이라크 모술 북쪽 국경지대인 알바즈에서 3월18일 미군의 폭격으로 척추에 중상을 입어 사실상 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는 보도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실렸다.
IS는 즉시 이를 부인했지만 이렇다 할 반증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인물이 알아프리다.
이라크 총리실에서 IS를 담당하는 히샴 알하시미 보좌관은 지난달 뉴스위크에 "IS 조직의 2인자인 아부 알라 알아프리가 알바그다디의 부재를 메울 지도자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며 "알바그다디가 죽으면 그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그를 '떠오르는 별'이라고 묘사했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신상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그는 아베드 알라흐만 무스타파 또는 압델라흐만 무스타파 쿠르다시, 하지 이맘, 아부 사자라는 이름도 있다.
IS의 전신인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에 가담하기 전엔 이라크 북부 니네베 주(州) 탈 아파르에서 중학교 물리교사로 일했다. 알아프리라는 가명에 쓰는 성씨는 탈 아파르 출신이라는 뜻이다.
그는 이슬람교와 관련한 책 여러권 썼을 만큼 종교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아프리는 1998년 아프가니스탄으로 가 알카에다에 가입한 뒤 이라크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조직을 규합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2004년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하고 AQI를 설립하면서 이 조직의 간부가 됐다.
그는 AQI에서 북부 지역 샤리아(이슬람 율법) 담당 부서를 책임졌고 매우 엄격하고 원칙적인 해석을 적용했다고 한다.
2010년 4월 ISIS(IS의 옛 이름)의 지도자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가 미군 공습에 사망하자 알아프리도 차기 지도자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을 만큼 IS 내에서 비중이 큰 인물이다.
알바그다디가 IS의 지도자가 된 뒤 그는 최측근 자리인 부보좌관이 됐고 이후 IS의 종교 기구인 슈라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특히 그는 IS의 시리아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경쟁그룹인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격인 알누스라 전선과도 대화 채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 일간 알카바스는 그의 아버지를 인용해 그가 최근 몇 달간 IS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부상했고, IS가 수세에 몰렸던 지난해 12월 이후 알바그다디의 부상이 겹치면서 그의 위치가 더 공고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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