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시카노버 "마음이 사랑하는 길을 따라가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3 18: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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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으로 생물학에 매진…대학원 연구로 40년뒤 노벨상
△ 아론 시카노버 교수 한양대 특강 (서울=연합뉴스) 200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아론 시카노버(Aaron Ciechanover)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교수가 13일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에서‘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과학기술'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5.5.13 << 한양대 제공 >> photo@yna.co.kr

노벨화학상 시카노버 "마음이 사랑하는 길을 따라가라"

의사 출신으로 생물학에 매진…대학원 연구로 40년뒤 노벨상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마음이 정말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길을 따라가세요."

200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시카노버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교수는 노벨상 수상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시카노버 교수는 13일 오후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열린 '개교 76주년 기념 노벨화학상 수상자 특별 초청 강연'에서 "나는 원래 의학을 전공해 의사로 일했다"며 "어느 날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 생물학 공부를 시작해 즐겁게 연구하다 보니 노벨상까지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장을 가득 메운 200여명의 학생을 향해 "부모님이나 선배 등 누군가가 가라고 하는 길 말고 여러분이 마음속에 느끼는 길을 따라서 가라"고 조언했다.

이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과학 기술'을 주제로 특강을 한 시카노버 교수는 자신이 노벨상을 받게 된 인체의 단백질 분해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강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가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밝혀낸 것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유비퀴틴'(ubiquitin)이라는 단백질이 다른 단백질과 결합해 체내의 망가진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세포의 사멸과정을 주도하는 구체적인 작동 원리다.

시카노버 교수 등의 업적으로 자궁경부암, 낭포성 섬유증, 면역질환 등에 관한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마련했고 이로 인해 많은 제약사가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개발 중이다.

그는 화면에 알츠하이머를 앓는 환자의 뇌와 다른 환자의 암세포 등을 띄워놓고 분해되지 않는 단백질들이 병을 일으키는 원리에 대해 할애했다.

참석한 학생들도 강의가 끝난 뒤 그에게 단백질 분해와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

시카노버 교수는 "노벨상을 받은 원리는 대학원 시절 연구하다 발견한 것인데 당시에는 이게 어디에 쓰일까 생각지 못했다"면서 "알고 보니 대단한 발견이었고 발견 40년 뒤에 노벨상을 받게 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니 성과가 난 것 같다"고 말하며 성실한 생활과 연구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강의에 앞서 한국과 이스라엘이 인구, 영토, 지정학적인 측면 등에서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주변국에 둘러싸인 비슷한 나라라며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좀 더 나은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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