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정옥근 전 총장 돈 재촉에 "거절할 수 없었다"
STX서 7억7천 수수 기소된 정 전 총장 재판에 증인 출석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옛 STX 계열사에서 7억7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옥근(63) 전 해군참모총장의 재판에서 강덕수(65) 전 STX 회장이 정 전 총장 측의 금전요구 정황을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엄상필 부장판사) 심리로 13일 열린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강 전 회장은 "그때 당시 해군과 (사업상) 거래가 있었기에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강 전 회장은 2008년 8월 STX 조선해양 사외이사였던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이 자신에게 정 전 총장의 자금지원 요구를 전달했으며 특히 그해 9월에는 윤 이사를 통해 지원을 재차 독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요청이 왔을 때 뭔가 결단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껴서 그때 당시 실무자에게 (알아보라는) 얘기를 했다"며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당시 STX 측을 압박해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이 아들 회사인 '요트앤컴퍼니'에 각 3억8천500만원 씩 총 7억7천만원을 광고비 명목으로 지원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 전 총장의 장남은 2008년 10월 요트앤컴퍼니 공동대표로 있으면서 해군이 개최한 국제관함식 행사에서 요트대회를 진행했다.
검찰은 정 전 총장이 그 대가로 STX에 유도탄 고속함 및 차기 호위함 수주 편의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정 전 총장 측은 "이는 정당한 광고 계약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전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로 지난해 10월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애초 이달 6일 정 전 총장 재판에 출석 예정이었으나 건강 문제로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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