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캄보디아에 안과 전문병원 무상 건립
준공식에 훈센 총리·정의화 국회의장 등 참석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안과 전문병원을 무상으로 지어줬다.
캄보디아는 강한 자외선의 영향으로 실명 등 안과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열악한 진료 환경 때문에 연간 1만 9천여 명의 백내장 환자와 3만여 명의 만성적 녹내장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캄보디아 정부는 보건 분야 전략계획에 안과질환 지표 개선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실명 관리를 위한 국가전략계획'을 수립해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지난 2011년 캄보디아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국 공적원조(ODA) 사업으로는 최초로 프놈펜 중심부에 안과 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했다.
코이카는 550만 달러(약 60억 원)를 투입해 지상 4층 규모의 '캄보디아 앙두엉 국립 안과병원'을 신축했다. 이와 함께 안과 의료장비, 기자재 등을 제공했고 의료진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 지원 사업은 프로젝트형 공공-민간협력(PPP)사업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코이카와 김안과병원이 협업, 분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김안과병원은 자체 예산으로 의료인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며, 2014년부터는 앙두엉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를 한국에 초청해 교육했다.
이 병원 준공식은 13일 훈센 총리와 정의화 국회의장이 양국을 대표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캄보디아 부총리 8명과 관계부처 장관 17명 등 정부 고위급 인사, 영국·베트남 대사 등 주재국 대사 16명, 박명재·신성범·권성동 의원 등 국회 대표단 19명, 김원진 주캄보디아 대사, 백숙희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장, 김희수 건양대학교 총장, 양성모 캄보디아 한인회장 등 양국 주요 인사가 대거 참가했다.
훈센 총리는 준공식에서 "캄보디아의 안과질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힘써준 코이카의 지원에 감사하며, 이번 사업은 한국과 캄보디아 협력관계 발전에 이정표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사에 획을 긋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치하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한국은 캄보디아에 5번째로 많은 규모의 원조를 지원하는 나라로, 다양한 보건 분야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국민의 복지증진과 건강한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양국의 우의와 협력 그리고 미래 동반자 관계를 확인하게 돼 감회가 새롭고, 앙두엉 병원이 국민 마음의 눈까지 빛나고 건강하게 만들어 캄보디아의 미래를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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