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이슬람극단주의 겨냥한 강력한 대테러법 추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3 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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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이슬람극단주의 겨냥한 강력한 대테러법 추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겨냥한 강력한 대테러법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13일 재집권 이후 첫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유해한 이슬람 극단주의 이념"에 맞서기 위한 대테러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오는 27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의회 연설에 포함돼 공식 발표된 이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다뤄지게 된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영국이 그동안 영국의 가치를 위협하는 이들에게 "수동적이고 관대한 사회"였다며 "이 같은 실패한 접근에서 벗어나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가치를 부정하고 증오의 메시지를 퍼뜨리는 그룹이나 개인에 맞서기 위해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할 예정이다.

새로운 법안에는 극단주의자들이 자신의 견해를 방송을 통해 공공에 전파하고 젊은 사람들을 극단주의로 몰고 가는 것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이슬람 사원 등과 같이 극단주의자들이 다른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이용하는 장소를 폐쇄할 수 있도록 하고, 극단주의 사상을 전파할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입국을 제한하도록 했다.

자선사업감독위원회의 권한을 확대해 극단주의나 테러 단체로 기금이 유용되는 것을 막는 한편 정보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에도 극단주의 사상이 담긴 TV나 라디오 방송에 대한 규제 권한을 부여한다.

캐머런 총리는 2년 전 군악대원 리 릭비 상병이 런던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살해당한 이후에도 이슬람 극단주의를 강력히 단속하는 법안을 추진했으나 당시 연정 상대였던 자유민주당의 반대로 여러 차례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영국 청소년들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잇따라 합류를 시도하는 등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데다, 보수당 단독 내각이 출범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영국 내 무슬림 단체들은 "영국 무슬림 사회와 좀 더 의논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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