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에 맞는 술 찾자"…주류 '샘플러' 시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2 19: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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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느린마을막걸리&펍에서 각기 다른 맛을 내는 막걸리를 시음할 수 있는 샘플러. <<배상면주가 제공>>

"내 입에 맞는 술 찾자"…주류 '샘플러' 시대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화장품 견본품(샘플)을 사용해보고 피부에 맞는 제품을 고르듯이 주류업계에서도 입맛에 맞는 술을 찾으려는 고객을 겨냥한 '샘플러'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전통주 기업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양조주점 '느린마을 양조장 앤드(&) 펍'에서는 4가지 '느린마을막걸리' 샘플러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느린마을막걸리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을 쓰지 않고 국내산 쌀로 빚은 수제 생막걸리로, 숙성 정도에 따라 봄·여름·가을·겨울 등 4가지로 나뉜다.

봄은 달콤하고 청량한 대신 알코올 도수가 가장 낮고, 여름과 가을을 거쳐 겨울로 갈수록 단맛이 덜해지면서 알코올 도수가 높아진다.

어떤 막걸리를 마셔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고객은 작은 잔에 담긴 4가지 막걸리를 무료로 맛보고 기호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

느린마을양조장을 찾은 직장인 염수연(25·여)씨는 "술 양조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골라 먹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소주 샘플러도 인기가 높다. 고급 소주의 경우 병으로 시키면 가격이 만만치 않아 샘플러를 찾는 실속파 주당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태원에 위치한 전통주 전문점 아오이소라는 소주와 약주를 좋아하는 고객을 위해 샘플러를 판매하고 있다.

화요·아락·우곡·황금보리 등으로 구성된 소주 샘플러는 1만5천원, 칠선주·연미주·이화주·솔송주로 구성된 약주 샘플러는 1만6천원에 마실 수 있다.

요즘 전성기를 맞은 수제맥주 또한 샘플러로 즐기는 이들이 많다.

수제맥주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자체 제조법을 통해 만든 맥주로, 대기업 제품보다 특색있어 맥주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가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수제맥주 펍 '데블스 도어'를 열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판매하는 곳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어서 다양한 맛을 즐기려는 맥주 마니아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을 안겨주기도 한다.

한국의 산 이름을 딴 '한라산 골든 에일'과 '남산 필스너', '금강산 다크 에일' 등을 판매하는 이태원 경리단길의 수제맥주 펍 '크래프트 웍스'는 맥주 마니아를 위해 7가지 맥주를 작은 잔에 담은 샘플러를 판매하고 있다.

장윤석 배상면주가 마케팅팀장은 "술 샘플러는 다양해진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자연스럽게 생긴 일종의 '시식'"이라며 "매장을 처음 방문하거나 막걸리가 친근하지 않은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데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호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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