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고장' 제주 전통 잇는다…렛츠런팜 제주목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2 14:53:17
  • -
  • +
  • 인쇄


'말의 고장' 제주 전통 잇는다…렛츠런팜 제주목장



(제주=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우리나라 제1호 말산업 특구인 제주도는 고려 시대부터 말을 사육하는 목마장으로 유명한 '말의 고장'이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주마 육성목장인 렛츠런팜 제주목장이 경주마 생산과 육성에 힘쓰며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1990년대 초 농림부의 경주마 자급 확대 중장기 계획에 따라 제주목장은 1995년 9월 제주시 조천읍에 문을 열었다.

여의도의 약 700배 면적인 217만㎡ 대지에 야외주로 1천㎡, 실내원형마장 5동, 말 수영장 등 육성시설·교배소, 동물병원 등 말이 자라는 데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췄다.

드넓은 초원에서 말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거니는 풍경이 아름다워 관광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수길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장은 "경주마를 국내에서 자급해 국적있는 경마를 시행하고, 말 육성기능을 강화해 경주마의 질적 수준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설립했다"고 목장을 소개했다.

목장은 현재 씨수말 12두, 관상마 22두, 육성마 111두, 교육마 53두 등 말 215두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우수한 씨수말을 관리해 농가가 보유한 씨암말과의 교배를 지원, 말을 생산하는 일이다.

지난해 제주목장에서 교배 492건이 이뤄졌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교배 565건이 목표다.

말 교배 현장은 일반인에게도 공개한다. 교배철인 3∼6월에는 교배소 2층에 마련된 관람석에서 유리창 너머로 씨수말과 씨암말이 짝짓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목장은 교배를 원하는 씨암말 주인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씨수말 능력에 따라 단가가 다르다. 올해 교배료가 가장 비싼 씨수말은 마사회가 2006년 미국에 37억원을 주고 들여온 19살 경주마 '메니피'로 1회에 700만원이다.

혈통이 검증돼 경마장에서 상금을 많이 거둬들이는 우수한 말 선호도가 높아 비싸도 메니피에 마주들이 줄을 선다고 한다.



아픈 말을 치료하는 경주마 전용 동물병원 운영도 건강한 말 육성의 중요한 축이다. 민간부문 말의 2차 진료·보유한 씨수말·육성마의 진료를 관리한다.

지난해 목장 동물병원의 민간부문 말 진료 건수는 수술 132건을 포함해 총 2천180건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김준규 한국마사회 생산지원팀장은 "병원 진료에 생산농가의 의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어 육성마와 씨암말 진료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목장은 선진 육성기술과 스포츠 과학이론을 도입하고, 국내 여건에 맞는 육성 조련 방법을 확립하는 등 국내산 경주마의 품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경주성적이 우수한 경주마도 꾸준히 배출한다. 목장에서 키운 '조이럭키'는 지난해 서울마주협회장배 경주 등에서 3회나 우승해 1년간 거둬들인 상금만 9억5천500만원에 이른다.

목장에서 자란 말 상당수는 이웃인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경마공원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경주마로 활약한다.

이수길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장은 "말 생산·육성에 특화한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해 국내산 경주마의 질을 높이고 마필산업 기반을 내실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