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보수장 쿠데타 혐의 체포…정권 내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2 00: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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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보수장 쿠데타 혐의 체포…정권 내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15년째 장기 집권 중인 시리아 정권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놓고 내분이 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시리아 대통령실 소식통들을 인용해 정부가 정보당국 수장인 알리 맘루크를 쿠데타를 기도했다는 혐의로 체포해 가택연금시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맘루크 국가정보국 국장은 반군을 지원하는 국가들과 망명한 시리아 인사들과 비밀리에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정부 소식통은 텔레그래프에 "맘루크는 터키 정보당국과 중재자를 통해 소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터키 정권은 같은 수니파인 시리아 반군을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맘루크 국장은 또 1980년대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를 받자 외국으로 망명한 리파트 알아사드와도 알레포의 기업가를 통해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파트 알아사드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삼촌이다.

지난달에도 정치 관련 정보기관 수장인 루스툼 가잘레가 라피크 셰하데 장군의 부하로부터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들 정보수장이 당한 사건의 중심에는 이란이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알아사드 정권은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로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도움으로 내전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정권 내부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자신들보다 커진 것을 두려워한 세력들이 갈등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텔레그래프에 "대통령실의 보좌진은 이제 거의 이란인으로 채워졌다"며 "맘루크는 시리아의 주권이 이란에 넘어간 것을 싫어했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사망한 가잘레도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했으며, 사망사건에 이란이 관련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잘레의 고향인 남부 다라 지역의 반군인 '남부전전'의 이삼 알레이스 대변인은 텔레그래프에 "셰하데가 가잘레의 조카 2명이 이란 사령관의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했고, 가잘레가 군 정보당국 본부로 가서 조카들을 석방시켰지만 셰하데의 부하가 가잘레를 폭행했다"고 말했다.

알레이스 대변인은 정권 내부의 조력자로부터 확인한 것이라며 가잘레는 이 폭행사건으로 정부가 지난달 24일 사망을 발표하기 전까지 여러 주 동안 병원에 있었다고 말했다.

알아사드는 30년간 독재하다 2000년 사망한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세습했으며, 지난해 6월 정부군이 점령한 지역에서만 치른 대선으로 임기를 7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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