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광복 70년에 열리는 '세계평화 간화선 무차대회'를 통해 우리 모두가 갈등을 없애고 하나 되어 시대적 소명인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인 진제 스님은 '세계평화 간화선 무차대회'를 앞두고 11일 부산 해운정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간화선은 참나를 찾아 지혜를 얻고 마음의 갈등을 없애 모든 가정과 나라에 화목과 평화를 도모하는 수행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차대회는 불교 수행자를 비롯해 일반 대중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불교의 대규모 법회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오는 16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연등회에 이어 열리는 이번 행사는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라는 주제하에 해외 스님 300여 명이 참석한다.
다음은 스님과의 일문일답.
-- 유례없는 대규모 간화선 무차대회를 열게 된 취지는.
▲ 무차대회는 보시바라밀의 정신에 입각해 신분이나 귀천 등 어떤 차별도 없이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법회를 통해 부처님의 덕과 지혜를 나누는 법요식이다. 인도와 중국을 통해 전해져 신라, 고려시대뿐 아니라 조선에 이르기까지 열려 화합과 정진의 장이 되어 온 무차대회를 광복 70년을 맞아 다시금 거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간화선 무차대회'는 참나를 찾는 간화선 수행법을 온 세계인의 마음속에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간화선은 참나를 찾아 좋은 지혜를 개발하고 마음의 갈등을 없애 모든 가정과 이웃과 나라에 화목과 평화를 도모하는 수행법이다.
모든 국민이 생활 속에서 정신 수행을 실천해 마음의 갈등이 없어지면 가족 간, 이웃 간 성낼 이유 없이 서로 존경하고 양보하고 상부상조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된다'는 말이 있듯이 광복 70년에 열리는 이번 간화선 무차대회를 통해 우리가 모두 갈등을 없애고 하나 되어 시대적 소명인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구가해 인류 사회가 성큼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생활 속에서 간화선을 실천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쉽게 할 수 있는가.
▲ 처음 하는 것이라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천리 길도 한 걸음 한 걸음 가면 도달할 수 있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일상생활의 마음의 주인공이 사람 마음속에 다 갖춰져 있는데 그것을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천리, 만리 밖에서 참나를 찾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 속 내 마음속에 참나는 숨 쉬고 있으며, 이 참나 가운데 모든 진리가 있다.
이번 무차대회에서 참선 수행법에 대해 설명한 책자 '참나를 찾아 큰 지혜를 찾아'를 30만권 발행, 배포해 모든 가족이 생활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행사 장소가 광화문광장인데, 왜 광화문 광장을 택하셨는지.
▲ 600년 전 명명된 광화문광장의 '광화(光化)'는 '차별 없는 빛이 사방을 덮고 교화가 만방에 미친다'는 뜻의 서경 구절 '광피사표 화급만방(光被四表 化及萬方)'에서 따온 것이다. 이는 '차별 없는 불이(不二)의 자비로 일체중생을 교화하겠다'는 무차법회의 의미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누적된 폐습으로 인한 계층 간 갈등, 불통으로 인한 대립과 반목을 무차의 정신, 광화의 정신으로 회귀하여 국가와 사회를 쇄신하자는 의미가 있다. 또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종교로 인한 대립과 살상을 종식하고 세상을 아름다운 정토(파라밀)로 변화시키자는 것이다.
--이번 무차 대회에서는 어떤 법어를 하시는지.
▲ '옛 부처가 나기 전에 우주의 주인이 누구인고, 고요하고 고요해서 그 바탕은 항시 편안함이로다. 대천세계가 한 집이요, 만유도 나와 더불어 다 한 몸이로다' 서두는 이렇다.
참선하는 법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섯 가지 덕목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마지막에 세월호 희생자와 네팔 지진 희생 영혼의 극락왕생을 기리는 법문도 하게 될 것이다.
--해외에서도 승려 300여명이 참석하는데.
▲ 법문을 듣고 바른 수행법을 배워가기 위해 참선 수행하는 스님들이 온다. 그들은 여기서 바른 수행법을 배워 각자 자신의 나라 돌아가 전수하게 된다. 세계 각국의 스님들이 참선을 통해 지혜의 눈이 열리면 그간의 깨달음을 만천하에 내놓는 그러한 법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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