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주시 청사 '리모델링' 가닥…이승훈시장 방침 굳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1 14:35:10
  • -
  • +
  • 인쇄
"신축하면 5년간 1천360억원 적자…성장동력·기반구축에 돈 써야"

통합청주시 청사 '리모델링' 가닥…이승훈시장 방침 굳혀

"신축하면 5년간 1천360억원 적자…성장동력·기반구축에 돈 써야"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이승훈 청주시장이 통합시 청사 건립 방향과 관련, '주변 건물 매입 후 리모델링'으로 사실상 방침을 굳혔다.

이 시장은 11일 주간업무보고회에서 "통합시 청사는 리모델링 쪽으로 가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청사 문제는 개인 문제가 아니므로 직원들과 시민 의견을 들어서 최종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애초 신축을 추진하다가 리모델링까지 검토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새 청사 문제와 관련,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이 시장은 "신축안은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안에 대해 대체적인 내용이라도 공개한 뒤 논의를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축이든 리모델링이든 건물 사용자가 공무원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설명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자체사업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은 1천억원 정도다. 그런데 청사를 신축하면 내년 2천108억원, 2017년 1천543억원 등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가용재원 대비 자체 투자사업비를 비교했더니 청사를 신축하면 5년 동안 1천36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시청사를 지으려면 꼭 필요한 사업 중에서 1천360억원어치를 빼거나 기채를 해야 한다"며 "재정 건정성 차원에서 될 수 있으면 빚을 안 내겠다는 것이 내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충북농협, 청석빌딩, 청주병원 등 건물과 토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신축에는 1천572억원, 리모델링에는 351억원의 건축비가 투입된다고도 했다.

이 시장은 리모델링할 경우 청주병원 건물은 헐어 주차장으로 쓸 뜻도 밝혔다.

이 시장은 "세종시와 대전시, 천안시와 경쟁해 청주가 중부권 핵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5년간) 1천200억원을 아껴서 성장동력 분야와 통합시 기반 구축에 더 쓰는 게 좋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리모델링을 해도 신축 건물 못지않은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이 시장은 리모델링하면 개보수 비용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일부 비판을 의식한 듯 "(대상 건물들은) 내구연한 상 20년 이상 안전 걱정 없이 쓸 수 있다"며 "매년 청사기금으로 200억원씩 적립해 10년 후 2천억원 이상 모이면 그 돈으로 2030년 계획 인구 105만명 도시에 걸맞은 청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 시장이 기존부터 갖고 있던 생각을 직원들에게 공개한 것"이라며 "시민 의견 수렴과 리모델링 타당성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 청사 건립 방향을 결정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현 통합시 본청은 민간 빌딩 등 6곳에 분산 배치돼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통합시 출범 이후 정부와 국회에 새 청사 건립비 반영을 요구했다.

정부는 청사 건립 요청은 수용하지 않았으나 국회와 협의, 올해 500억원의 자율통합 기반 조성비를 청주시에 배정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