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위에 그려낸 세계 최초 미얀마 문명사 다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1 13: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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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 18~20일 방송


"백지 위에 그려낸 세계 최초 미얀마 문명사 다큐"

EBS1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 18~20일 방송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미얀마(옛 이름 버마)라고 하면 누군가는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다른 누군가는 우리 정부 요인 등 17명이 숨진 아웅산 폭탄 테러 등을 떠올릴 것이다.

주로 굴곡진 현대사와 연결짓게 되는 미얀마가 찬란한 고대 문명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고고학 유적지라는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3세기 마르코폴로가 '동방견문록'에서 "황금의 땅"이라고 극찬했던 미얀마에는 '지상 불국토'를 염원하는 파고다(불탑)이 전국에 400만 기나 세워져 있다.

18~20일 오후 9시 50분 EBS 1TV에서 방송되는 3부작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는 "세계 최초로 미얀마 문명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정재응 PD)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다큐는 EBS TV가 그동안 선보인 3D 세계문명사 대기획 시리즈('신들의 땅 앙코르', '위대한 바빌론', '위대한 로마', '불멸의 마야')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다큐는 제작 완료 전부터 미국 스미소니언 채널에 국내 2D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가인 25만 달러에 판매되면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2013년 EBS로부터 '신들의 땅, 앙코르'를 사들인 스미소니언 채널이 미얀마 문명사를 한 번 다뤄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면서 이번 작품이 탄생했다.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기자간담회장에서 만난 정 PD는 "그 어느 나라도 만들어본 적이 없기에 생경하고 그 자체로 굉장히 가치가 있는 다큐멘터리"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폐쇄됐던 미얀마가 2011년 개방된 이후 세계 최초로 (제작진이 유적지에) 들어갔어요. 세계에서 비교할 다른 다큐멘터리가 없습니다. 백지 위에 그려낸 셈입니다."(정 PD)



이날 간담회장에서 공개된 예고 영상은 찬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화려하고 웅장했다.

1회 '황금의 전설'은 미얀마에 이렇게 황금 불탑이 많은 데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다.

황금사원 쉐지곤 파고다와 황금바위 짜익티요 파고다, 황금불상 마하무니 등 황금 보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전설과 고증을 통해 하나하나 풀어 나간다.

김옥영 작가는 "알려지지 않은 시대를 만들다 보니 참고할 만한 자료가 너무 없어서 어려웠다"면서 "우리로 치면 단군 신화로 된 역사서가 있는데 전설에서 시작해 찾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일 것 같아서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2회 '버강, 위대한 왕국의 꿈'은 9세기에 현지로 이주한 버마족이 최초로 설립한 버강 왕조를 다뤘다. 버강 왕조는 그 이전의 쀼(Pyu)족이 받아들인 인도 문명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문을 담당한 박장식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교수는 "이 다큐멘터리가 중요한 것은 미얀마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 버강 왕조를 다뤘기 때문"이라면서 "버강 왕조 이후 왕조는 모두 버강을 그대로 흉내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찬란했던 버강 문명과 천불천탑에 얽힌 미스테리를 보다 실감 나게 전하고자 당시 대관식과 전설 속의 흰 코끼리 등을 재연했다.

3회 '미얀마, 비밀의 첫 장을 열다'는 고고학적 증거가 태부족하고 촬영 인프라도 열악한 미얀마 문명사를 영상으로 담아낸 제작진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다큐 제작에는 총 22개월(미얀마 현지 체류 100일)에 8억 3천만 원이 들었다.

미얀마 민영방송사 MRTV-4가 현지 물가로서는 막대한 금액인 2억 원을 보탠 것을 비롯해 여전히 관의 입김이 강한 미얀마에서 이번 작품을 제작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EBS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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