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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
모잠비크서 코뿔소 뿔 밀매혐의 북한인 2명 체포
현지신문 "코뿔소 뿔 4억여 원 상당 소지"…보석으로 풀려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 밀렵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뿔소 밀렵이 성행하는 아프리카 남동부 모잠비크에서 북한인 2명이 코뿔소 뿔 밀매 혐의로 현지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모잠비크 포르투갈어 일간 오파이스지와 노티시아스지는 각각 지난 5일과 7일(현지시간) 자 신문에서 모잠비크인 2명과 '코리안' 2명이 코뿔소 뿔 밀매 혐의로 현지경찰에 체포돼 기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주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에 확인한 결과 '코리안' 2명은 한국 국민이 아니며 각각 남아공과 모잠비크에 거주하는 북한인들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이들이 지난 4일 모잠비크 경찰에 보석금을 지불하고 풀려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체포 당시 거래가 금지된 코뿔소 뿔 4.6㎏(시가 4억여 원 상당)과 미화 9만 3천 달러, 남아공 화폐 2천400랜드(약 210 달러) 등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 6번 경찰서와 11번 경찰서에 분리 수감됐었다.
모잠비크 경찰청 올란두 무두마니 대변인은 이들이 지난주 중부지방에서 실시된 경찰 단속에서 체포됐으며 범죄수사대, 세관 등 관계기관이 이들이 소지한 현금 출처를 밝혀낼 것이라면서 혐의가 입증되면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코뿔소 밀렵조직의 일원이며 압수된 금품은 코뿔소 뿔 밀매로 벌어들인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기존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던 무기수출 등이 어려워지자 해외 인력을 통한 외화벌이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고가에 팔리는 코뿔소 뿔, 코끼리 상아 등 밀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12년 10월 16일 모잠비크 세관이 마푸토 국제공항에서 코끼리 상아조각 3㎏ 130점(3만6천 달러 상당)을 밀반출하려는 북한인을 적발했다고 보도했으며 탄자니아 일간 니파쉐지는 2014년 5월 11자 신문에서 정부가 상아 20㎏을 소지하고 다르에스살람 공항에서 중국으로 출국하려던 북한인 2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코뿔소의 세계 최대 서식지인 남아공에서는 코뿔소를 보호하려고 군과 무인항공기,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밀렵꾼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으나 지난해 모두 1천215마리의 코뿔소가 밀렵돼 전년도 1천4마리보다 21% 늘어난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밀렵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밀렵의 3분의 2 이상이 전 세계 코뿔소의 80%가 서식하는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밀렵꾼들이 대부분 크루거 공원과 국경을 접한 모잠비크 쪽을 통해 잠입하는 바람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크루거 국립공원에 남아있는 흰 코뿔소는 8천400 마리 미만일 것으로 추정되며 밀렵추세가 계속 증가할 경우 10년 내 멸종할 것으로 남아공 환경부는 우려하고 있다.
자연보호단체에 따르면 코뿔소 뿔은 주로 베트남, 중국 등지서 약재나 장식품으로 금보다 비싼 ㎏당 6만 5천 달러(약 7천만 원) 선에서, 상아는 kg당 100달러 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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