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스, 이념성향 강화 효과 있지만 미미해"
페이스북 데이터 과학자들, '사이언스'에 논문 게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서비스가 이용자의 이념 성향을 강화하는 효과는 존재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페이스북에 근무하는 데이터 과학자들인 에이탄 백샤이, 솔로몬 메싱, 라다 아다믹은 7일(현지시간) 유명 학술지 `사이언스'에개인 식별정보가 삭제된 페이스북 사용자 1천10만 명의 뉴스반응 양식을 분석,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www.sciencemag.org/content/early/2015/05/06/science.aaa1160.full)를발표했다.
'페이스북에서 이념적으로 다양한 뉴스와 의견에 대한 노출'이라는 제목의 이논문은 페이스북에서 사용자가 다양한 이념적 관점을 접하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에 의한 필터링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스피드가 사용자 본인의 이념 성향에 좀 더 가까운 콘텐츠를 노출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용자가 어떤 친구들을 택하느냐 하는 것과 어떤 콘텐츠를 클릭하는가 하는가에 달렸다는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자신과 반대되는 이념적 성향의 콘텐츠를 접하는 '크로스 커팅' 사례가 상당히 많았다.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과 반대되는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친구들을 갖고 있으며, 사람들의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콘텐츠는 이런 다양한 관점들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맺은 친구 중 23%는 본인과 반대되는 정치적 이념을 갖고 있으며, 평균적 사용자가 접하는 뉴스 중 29.5%는 '크로스 커팅' 사례였다.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경성(硬性·hard) 뉴스의 빈도로 보면 '크로스 커팅' 사례는 28.9%에 달했으며, 사용자가 실제로 클릭한 경성 뉴스 중 자신의 이념 성향과 반대되는 콘텐츠의 비중은 24.9%였다.
"만약 개인들이 다른 이들로부터 무작위로 정보를 받는다면,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접하게 될 콘텐츠의 45%,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접하게 될 콘텐츠의 40%가 '크로스 커팅'에 해당하게 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페이스북이 자사 시스템을 통해 뉴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미국의 유력 언론매체들과 논의중이라는 보도가 나온지 몇 주 만에 논문으로 게재된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일부 정치학자들과 언론학자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의 사용자들이 친구나 팔로어 관계를 스스로 결정, 관심사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접촉하는 빈도가 높고 그 결과 정보제공 자체가 사용자의 이념성향을 강화하고양극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해왔다.
최근 나온 퓨 리서치 센터 조사 결과 미국인들 중 약 30%는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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