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주화물선 사고로 유인 우주선 발사 연기할 듯"
우주분야 관계자 "26일 발사 일정 2개월 정도 늦출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달 발생한 무인 우주화물선 발사 실패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인들을 태우고 갈 유인 우주선 발사를 연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7일(현지시간) 우주분야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유인 우주선 '소유스' 발사가 1개월 반에서 2개월 정도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달 말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호 사고를 조사중인 전문가들이 유인 우주선의 안전을 위해 발사를 연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소유스 유인우주선과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호에 같은 부품들이 많이 사용됐고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릴 로켓 발사체 '소유스-FG'와 프로그레스호 발사에 이용된 발사체 '소유스-2.1a'의 3단 로켓도 동일한 시스템을 많이 이용하기 있기 때문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우주당국이 이달 14일로 예정됐던 소유스 우주선의 지구 귀환 연기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6명의 우주인 가운데 3명이 소유스 우주선을 이용해 14일 지구로 돌아오고 또다른 러시아, 미국, 일본 우주인 3명이 26일 ISS로 올라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레스호 사고로 이같은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ISS에 있는 우주인들을 위한 식량과 연료 등 화물 2.5t을 싣고 지난달 2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로켓발사체 소유스 2.1a에 실려 발사됐던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27M'호는 예정됐던 궤도를 벗어나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는 데 실패했다.
프로그레스호는 발사체인 소유스-2.1a의 3단 로켓 폭발로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후 지상 관제센터와의 교신까지 끊겨 통제에서 벗어난 프로그레스호는 현재 지구 중력에 이끌려 서서히 추락하고 있으며 8일 지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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