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양자 자유무역협상 추진 시사…통상정책 변화 조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8 00: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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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장관 "남미공동시장 규정에 얽매이지 않을 것"


브라질, 양자 자유무역협상 추진 시사…통상정책 변화 조짐

통상장관 "남미공동시장 규정에 얽매이지 않을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앞으로 양자 간 자유무역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만두 몬테이루 네투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연방하원에 출석해, 브라질이 하루속히 글로벌 자유무역체제에 합류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브라질경제인연합회(CNI) 회장을 지낸 몬테이루 장관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서 대표적인 시장주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몬테이루 장관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이라는 사실이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코수르는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3개국과만 FTA를 체결했다.

몬테이루 장관은 메르코수르와 유럽연합(EU) 간 FTA 체결 필요성도 강조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5년에 무역협상을 시작했고 1999년부터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시장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부터 협상이 중단된 이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은 지난해 39억3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내수소비 부진 등이 겹치면서 1980년대 이래 최악의 무역실적을 내고 있다.

브라질 재계는 무역환경 개선을 위해 EU 외에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페루 등과의 자유무역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에 경제협력 논의가 진전되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브라질이 주도하는 메르코수르는 중남미 최대의 경제통합체이고, 한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3.5%에 달하는 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면서 "한-메르코수르 경협 논의가 진전돼 사람과 물자, 자본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공동시장 구축의 파트너십이 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4개국이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기로 하면서 출범했다. 2012년 말에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메르코수르 5개 회원국 전체 인구는 2억7천900만 명, 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의 60%에 가까운 3조3천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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