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검찰 조사에 최대 산지 제천 '초긴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7 19:22:01
  • -
  • +
  • 인쇄
영농조합 대표 참고인 신분 소환…수사 방향에 시선집중
△ 충북 제천의 한 농가에서 재배 중인 백수오 육묘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짜 백수오' 검찰 조사에 최대 산지 제천 '초긴장'

영농조합 대표 참고인 신분 소환…수사 방향에 시선집중



(제천=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가짜 백수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충북 제천의 한 영농조합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자 제천시와 관련 농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원지검은 7일 제천의 약초 관련 한 영농조합 대표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 영농조합에서 백수오가 어떻게 생산·유통·판매되는지와 내츄럴엔도텍과 거래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전국에서 백수오 생산량이 가장 많은 제천의 백수오 재배농가는 100여곳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80%가 내츄럴엔도텍과 계약 재배 관계에 있다.

자신도 백수오 농사를 짓는 A씨는 지역 농가 대부분의 백수오를 사들여 전량 내츄럴엔도텍에 납품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불똥이 생산지로 튀는 것 아니냐며 검찰 수사의 향배를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이 의도적 혼입을 부인하는 가운데 수사의 초점이 자칫 생산단계로 맞춰진다면 이번 사건으로 가뜩이나 침체된 농가 분위기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제천은 지난달 22일 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발표 이후 약 2주 사이 20곳이 넘는 농가가 백수오 농사를 중도 포기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생산단계에서의 이엽우피소 혼입 가능성까지 제기된다면 백수오 농가가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이 문제가 된 백수오 원료를 보유하게 된 전 과정을 살펴보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검찰 조사의 확대 가능성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데 그쳤지만 해당 영농조합이나 생산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생산된 백수오의 품질을 자신하며 재배농가 피해 방지책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충북도와 제천시도 검찰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다.

제천시의 한 관계자는 "생육 기간에는 맨눈으로 진짜 백수오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일선 농가를 둘러봤을 때 문제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며 "다만 전반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혹시 모를 문제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 농민은 "전국 최고 품질의 백수오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농사를 지어왔다"며 "이번 '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러온 여파가 계속되면서 모든 피해가 선량한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제천에서는 연간 약 800t(40억원 어치)의 백수오가 생산된다.

검찰은 다음 주 중으로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