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인기업체 DJI 기업가치 9조원"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중국의 무인기(드론) 생산업체 DJI 테크놀로지의 기업가치가 거액의 투자 유치로 80억달러(약 8조6천억원)에 이르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회사인 액셀 파트너스는 DJI에 7천500만달러(811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액셀 측의 사미르 간디 파트너는 "무인기 산업이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IT 분야의 새로운 영역"이라며 "DJI가 무인기 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JI는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프랭크 왕(35)이 홍콩과학기술대학 대학원생이던 2006년에 창업한 회사다.
회사의 매출은 2011년 420만달러(45억원)에서 지난해 1억3천만달러(1천402억원)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10억달러(1조787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20013년 출시된 '팬텀'(Phantom)이 DJI의 급성장의 일등공신이었다. 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한 팬텀은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어 드론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현재 액셀 파트너스 외에 다른 투자자들도 DJI 투자에 관심을 보여 DJI 기업가치는 100억달러(10조8천억원)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DJI의 가치가 100억달러까지 치솟으면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25위인 현대중공업(10조7천881억원·전날 종가 기준)에 맞먹게 된다.
간디 파트너는 "놀라운 중국 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DJI가 기술 혁신을 이끈 최초의 중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JI의 성장과 함께 무인기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단순한 오락용을 넘어 배달, 농작물 관리, 환경보호 등 드론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했다.
무인기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규제 문제도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 1월 드론 애호가가 날린 소형 드론이 미국 백악관 건물에 충돌하면서 무인기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국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2월 상업용 무인기의 무게를 최대 55파운드(약 25㎏), 고도를 200피트(약 60m) 이하로 제한하고 조종자가 낮 시간에 무인기를 볼 수 있는 시야 내에서만 운영해야 한다는 내용의 상업용 무인기 기준 제안서를 발표했다.
기준 제안서와 관련한 업계의 반발이 커지자 FAA는 일반인의 무인기 사용 규정을 만들려고 조종자가 가시거리 밖의 먼 거리까지 무인기를 날려보내는 시범 사용에 나서기로 했다.
FA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무인기 제조사 프리시전호크, 철도회사 BNSF와 공동으로 시야를 벗어난 무인기의 조종 방법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정보를 축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AA의 조치에 무인기 제조업체들은 상업용 무인기 사용 규정의 완화 가능성이 열렸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무인기 택배 사업을 준비하는 구글과 아마존도 반색했다.
구글에서 무인기 택배 사업을 책임지는 데이브 보스 팀장은 "불과 2~3주 전까지만 해도 일이 이렇게 급반전될 줄은 몰랐다"며 "무엇이 도화선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정부가 우리와 협력하고 싶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드론배송 프로젝트 팀장인 구르 김치도 무인기를 이용해 택배 창고에서 10마일 안에 있는 곳까지 배달하려는 아마존의 사업에 FAA가 최근 열린 자세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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