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경찰국장 "경찰이 문제라는 것 인정해야"
볼티모어 시장 '연방정부 조사' 요청…볼티모어 비상사태 해제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경찰의 흑인 청년 살인'에 의한 폭동사태를 초래한 볼티모어 경찰의 수장이 뒤늦게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자신의 부하 경관 6명이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연방 정부가 경찰의 가혹행위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경찰이 문제"라고 자책하고 나선 것이다.
앤서니 배츠 볼티모어 경찰국장은 6일(현지시간) CNN에 나와 "지역사회의 불신을 조장한 데 대해 우리 경찰이 문제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문제 해결의 일부가 돼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진화해야 하며,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6명의 경관이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 사망사건으로 기소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놀랐다며 "볼티모어를 비롯한 전국의 경찰은 그들이 봉사하는 도시지역에서 신뢰를 쌓아야 하지만,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롤링스 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은 이날 볼티모어 경찰이 그레이의 체포와 압송 과정에서 과도한 무력을 행사했는지, 또는 인종차별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는지 등을 조사해달라고 연방정부에 요청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경찰의 과도한 무력행사 등에 대한 불만과 소송은 줄었다면서도 "볼티모어 경찰과 지역공동체 간의 관계가 파열음을 내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사 착수 여부는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의 판단에 달렸다. 만약 조사를 하게 되면 경찰의 폭력사용과 용의자 체포 방식, 차별적 업무행사 등에 대한 광범위할 것으로 보인다.
린치 법무장관은 전날 볼티모어 시를 방문해 현지 경찰과 시관계자, 지역지도자 등을 만났는데 그 여론청취의 결과가 조사의 범위와 방식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조사 착수 여부는 린치 법무장관의 의지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는 지난달 27일 선포한 볼티모어 시에 대한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주방위군 3천 명과 1천 명의 경찰병력을 철수시켰다. 그는 볼티모어 시에 대한 연방정부의 조사가 "옳은 방향으로 가는 한걸음"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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