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극우 시장 "무슬림 학생 비율 65%"…불법 분류 논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5 23: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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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스 총리 "공화국은 어린이를 구별하지 않는다" 비판

佛 극우 시장 "무슬림 학생 비율 65%"…불법 분류 논란

발스 총리 "공화국은 어린이를 구별하지 않는다" 비판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극우 성향의 프랑스 시장이 자기 지역 무슬림(이슬람교도) 학생 비율을 밝혔다가 학생을 불법적으로 분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프랑스에서는 국가와 종교를 엄격히 분리하는 세속주의 법률에 따라 정부가 시민의 종교나 인종 자료를 따로 보관하지 못한다.

프랑스 남부 베지에르 시장인 로베르 메나르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2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지역 학생 가운데 무슬림 비율이 64.6%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지원을 받아 당선된 그는 "이렇게 말해 미안하지만, 시장은 학급별로 학생 명단을 갖고 있다"면서 "'무함마드' 등 이름을 보면 종교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나르 시장의 발언에 대해 집권 사회당의 마뉘엘 발스 총리는 "시장은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공화국은 어린이를 구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자트 발로 벨카셈 교육부 장관도 "시장의 발언은 반 공화주의적이다"면서 수사 당국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메나르 시장이나 베지에르시가 불법으로 학생을 분류하지 않았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문제가 커지자 베지에르시는 "학생 명단을 작성하지 않았으며 무슬림 학생을 확인하려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점령하에서 유대인 학생을 골라내 나치 강제수용소로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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