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 국무, 소말리아 깜짝 방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5 21: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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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미 국무, 소말리아 깜짝 방문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를 깜짝 방문했다.

케리 장관은 5일(현지시간) 케냐 방문을 마치고 예정에 없던 소말리아를 방문, 철옹성의 모가디슈 공항에 수 시간 머물며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미 국무장관으로는 처음인 이번 소말리아 방문은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와 싸우는 소말리아 정부에 외교적 힘을 실어주고 내전으로 찢긴 국내정치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

이전에 모가디슈를 방문한 외교 인사로는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전(前) 장관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이 있다.

케리 장관은 모하무드 대통령에게 "다음 방문 땐 모가디슈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소말리아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전달했다.

모하무드 대통령은 케리 장관의 방문이 소말리아를 위한 '위대한 순간'이라며 "모가디슈 시내는 2년 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며 치안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음을 알렸다.

케리 장관은 또 알샤바브와 싸우는 소말리아 정부를 돕는 2만 2천여 명의 아프리카연합 소말리아임무단(AMISOM)에 병력을 파견한 부룬디, 지부티, 에티오피아, 케냐, 그리고 우간다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미국은 2007년 이후 AMISOM에 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한 고위관리는 이번 방문이 '역사적'이라며 "소말리아 국민에게 우리의 약속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말리아 국민에게 등을 돌리지 않고 테러세력을 분쇄할 때까지 우리가 함께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알샤바브에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소말리아와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를 단절한 적은 없지만, 시아드 바레 정권 전복에 이어 종족 간 유혈 분쟁으로 빠져든 1991년 모가디슈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

2년 뒤인 1993년에는 소말리아에서 특수부대가 무장세력 지도자 생포 작전을 벌이던 중 2대의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격추돼 18명의 미군이 전사하는 일로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 이 작전은 베스트셀러 책과 영화 '블랙호크다운'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소말리아는 이후에도 내전 상황이 지속됐으며 시민 운동가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가 2012년 9월 정권을 잡자 미국 정부는 4개월이 지나 새 정부를 공식 인정했다.

미국은 이어 지난 2월 25년 만에 다시 캐서린 다나니를 소말리아 임무 대사로 임명, 대사는 현재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상주하고 있다.

영국은 2013년 모가디슈에 대사관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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