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건강 역학관계' 22년간 추적 조사한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5 12: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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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에서 청소년까지 유해물질 노출과 건강 연관성 조사
△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환경-건강 역학관계' 22년간 추적 조사한다

산모에서 청소년까지 유해물질 노출과 건강 연관성 조사



(세종=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산모·영유아부터 청소년기까지 환경 유해인자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해 환경노출과 질병 간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대규모 조사가 올해부터 22년 동안 추진된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산모 10만명을 모집한 뒤 2036년까지 이 같은 내용의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코호트' 조사를 한다고 5일 밝혔다.

코호트란 통계적으로 같은 특색이나 행동양식을 공유하는 집단을 말한다.

영유아나 어린이는 성인보다 3배 빠른 신진대사와 성숙하지 못한 신체 때문에 환경오염 노출에 민감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6년부터 '산모·영유아 건강영향조사'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기존 조사는 서울·울산·천안 지역에 국한돼 대표성이 적고 표본(1천750명)도 부족해 소아암 등의 희소병은 물론 유병률이 4%에 달하는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같은 질환 평가에도 한계가 있다.

조사는 대규모코호트(9만5천명)와 상세코호트(5천명)로 나눠 한다.

대규모코호트는 채취한 산모의 피·소변 등 생체시료와 설문조사를 통해 건강보험공단의 영유아 검진자료와 상병자료 등 빅데이터와 연계해 건강영향을 조사한다.

상세코호트는 영유아(∼3세)·학동기 이전(4∼7세)·학동기(8∼12세)·청소년기(13∼18세) 등 성장단계별로 생체시료를 확보하고 성장발달 및 거주환경 측정 등으로 구체적인 건강영향을 조사한다.

조사는 조산이나 저체중아·기형·자궁내 발육지연·태아사망, 유산, 저체중아, 인지발달, 알레르기 등 유해물질 노출과 관련성이 크다고 알려진 질환을 중심으로 5개 분야의 가설들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5개 분야는 임신·출산, 알레르기질환, 성장발육 및 내분비계, 신경인지발달, 사회성 및 정서발달로, 대기오염이나 흡연·중금속 등이 건강에 미치는 지금까지의 여러 가설을 검증하는 식으로 조사가 구체화된다.

국제적으로 보면 1997년 G8 환경장관회의에서 '어린이 건강과 환경'을 선언한 이후 덴마크와 노르웨이, 미국 등에서 대규모 출생코호트에 착수했다.

덴마크는 10만명의 산모를 모집해 11세까지 추적조사하고 있고, 미국도 산모 10만명을 확보해 21세까지 추적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환경부는 6일 정연만 차관 주재로 제1차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코호트 운영위원회를 열고, 전국 13개 환경보건센터가 지역 산부인과 병원 및 보건소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산모 모집에 들어간다.

조사에 참여하는 산모에게는 영양·산모인지검사, 성장단계별 성장발달, 신경인지검사, 거주환경 측정 등의 혜택을 준다.

조사 총 비용은 445억원이 들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다.

운영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산모·영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성장단계별 건강보호 가이드라인과 유해환경 물질별 권고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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