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전달회의만 5천건…경기교육청 관행 개선 추진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교사를 대상으로 소집한 일방 전달식 업무회의가 하루에 10건꼴이고 한해 3천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대폭 축소·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1년간 교육국 산하 부서별로 업무회의 개최현황을 취합한 결과, 모두 5천69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도교육청 주관 회의가 2천961건(51.9%), 교육지원청 주관 회의가 2천737건(48.1%)을 차지하고 있다. 25개 교육지원청별 회의를 제외하고 도교육청 주관 회의만 보면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10건이 소집되는 셈이다.
업무회의는 크게 '전달회의'와 '전달연수' 형식으로 구분된다. 전달회의는 행사나 일정, 지침 등을 단순 안내하는 형태이며, 전달연수는 법령에 근거한 공식 연수는 아니지만 새 시스템 도입이나 제도 변화에 따라 실시하는 각종 교육을 말한다.
지난 1년간 전달회의는 3천61건(53.7%), 전달연수는 2천637건(46.3%)가 개최됐다.
그러나 관행적으로 소집해놓고 토론과 소통 없이 상급기관의 정책이나 지침을 일방 전달하는 업무회의가 지나치게 많아 수업 결손을 가져오고 학교 내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업무회의를 정해진 날에 모아 실시하거나 횟수를 줄이는 내용의 통합·운영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남·북부청 주관 회의 경우 소집대상을 교육지원청 장학관(과장)과 직속기관 부장(연구관)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진행방식도 협의와 토론 중심으로 개선한다.
교육지원청 주관 회의는 지정한 날에 정례적으로 하되 수업 종료 후에 단위학교 교감을 중심으로 소집해 수업 결손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맥락에서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교사 취미 동아리나 동호회 역시 근무시간 중에는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다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교과교실제, 학교운동부 운영 등 집중 관리가 필요하거나 특정 목적의 전문적인 이해가 필요한 사업은 예외를 두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7월(상반기)과 1월(하반기) 연 2회 교육지원청 및 부서별로 업무회의 운영현황에 대한 통계를 제출받아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학생중심 교육이 되려면 무엇보다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도교육청이든 교육지원청이든 관행화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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