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헌법 지키자" 일본 헌법기념일 맞아 대규모 집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3 22: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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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반대·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의견광고…개헌 주장 세력도 집회
△ 일본의 헌법기념일인 3일 요미우리신문에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전면 의견 광고가 실렸다. 이 광고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개헌 의사를 피력한 것에 관해 "지금까지 아베 총리의 헌법 무시 정책과 수법을 본 우리는 다시 분노한다"며 개헌 구상을 비판했다. 이 광고에는 아베 총리가 올해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서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실렸다. 이와 관련해 메이지(明治) 시대 이후 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해 일본이 국가로서 저지른 침략·범죄행위 전체에 대해 사과해야 하며 가능한 한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성의있게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도 포함됐다. 이 광고는 찬성자의 이름과 함께 실렸으며 찬성자는 지난달 8일까지 9천970명에 달했다. 2015.5.3 sewonlee@yna.co.kr

"평화헌법 지키자" 일본 헌법기념일 맞아 대규모 집회

개헌 반대·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의견광고…개헌 주장 세력도 집회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3일 일본의 헌법기념일을 맞아 전쟁과 무력행사를 금지한 헌법 9조의 가치에 주목하는 시민단체가 이른바 '평화 헌법' 수호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여러 시민단체는 이날 일본 요코하마(橫浜)시에 있는 공원인 '린코(臨港)파크'에서 약 3만 명(주최 측 발표 기준)이 참가한 가운데 호헌(護憲) 집회를 열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씨는 "헌법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강한 결의를 지니고 '집단자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큰 소리로 말하고 싶다"고 집회에서 호헌 의지를 피력했다.

도쿄도(東京都)에서도 호헌 집회가 열렸으며 참가자인 논픽션 작가 호사카 마사야스(保阪正康) 씨는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마주할 필요가 있다. 헌법에는 과거의 전쟁에서 배운 많은 것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개헌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3일 자 요미우리(讀賣)신문과 마이니치(每日)신문 등에 '총리! 그렇게 전쟁을 하고 싶습니까? 우리는 평화적인 생존권을 요구합니다!"는 문구를 담은 전면 의견 광고를 찬성자의 이름과 함께 실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8일까지 9천970명이 찬성한 이 광고에는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성의 있게 대응하라는 주장이 함께 담겼다.

또 전후 70년 담화에서 메이지(明治) 시대 이후 일본의 침략·범죄 행위를 사죄하고 가능한 한 보상하라는 요구도 실렸다.

개헌을 주장하는 세력도 이날 집회를 열고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름다운 일본의 헌법을 만드는 국민의 모임'과 '민간헌법임조'는 도쿄의 한 회관에서 헌법 개정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구호를 걸고 집회를 열었다.

저널리스트 사쿠라이 요시코 씨는 "우리나라에 알맞은 군사력을 지녀야 한다"며 "아베 정권 하에서 일본을 지키고 세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9조 개정을 주장했다.

교도통신은 또 다른 개헌 요구 집회에서는 '하루빨리 독립국에 어울리는 헌법 개정을 해야 한다'는 결의문이 채택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치권도 개헌 찬반 의견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 대리는 도쿄도 내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모든 힘을 다해 여론을 계몽하고 헌법개정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국민에게 확실히 심어 국민투표가 실현됐을 때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 제일의 목표"라고 밝혔다.

반면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아베 정권의 안전보장정책은 일본을 국외에서 전쟁하는 나라로 만드는 전쟁 입법"이라고 규정하고 "헌법을 근본에서부터 파괴한다"며 아베 정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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