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부르는 '무모한 도전'…아찔한 10대 무면허운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2 07:00:04
  • -
  • +
  • 인쇄
하루 평균 14명 적발…"위험성 알리는 청소년 교통교육 절실"

대형사고 부르는 '무모한 도전'…아찔한 10대 무면허운전

하루 평균 14명 적발…"위험성 알리는 청소년 교통교육 절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10대들의 무면허 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속과 급격한 차선변경으로 다른 운전자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도로 위 시한폭탄'이지만 뾰족한 근절 대책이 없어 운전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1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경부고속도로에서 훔친 1.5t 화물차로 경남 사천에서 청주까지 무려 250㎞를 내달린 중학생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고속도로였다는 점에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충북 영동군 영동읍 용화면 자계리에서 중학생 A(15)군이 친구와 함께 몰래 타고 나온 아버지의 갤로퍼 승용차로 한밤의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100m 아래 낭떠러지로 추락했다.

발견 당시 차량은 완전히 찌그러져 형체를 알아보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이들은 다행히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던 덕분에 목숨은 건질 수 있었으나 아찔한 순간이었다.

차량 작동 방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10대들의 무면허 운전이 끊이지 않으면서 운전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0∼2013) 전국에서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된 10대는 2만1천355명에 달한다. 이는 경찰에 적발된 전체 무면허 운전자 가운데 10.5%를 차지할 만큼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하루 평균 14명의 10대가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10대들의 무면허 운전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교육센터 김준년 교수는 "청소년들은 운전 경험이 없는데다, 자신의 행위가 상대방에게 어떤 위험으로 작용하는지 냉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데다 과속 운전이나 곡예운전을 통한 과시욕까지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10대 무면허 운전을 근절할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을 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미성년자는 소액의 벌금형에 그친다.

처벌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무면허 운전으로 입건해도 미성년자는 소액의 벌금형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청소년 무면허 운전을 근절할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교통전문가들은 10대들을 상대로 무면허 운전이 가져오는 사고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교육하는 한편 자동차 키가 미성년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