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허슬러' 발행인 플린트, 힐러리 공개 지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2 00: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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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허슬러' 발행인 플린트, 힐러리 공개 지지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성인 잡지 '허슬러'의 발행인인 래리 플린트(73)가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로 지지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플린트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집권하면 보수적인 연방대법원의 성향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플린트는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연방대법관을 2∼3명 지명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50년 이상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 연방대법원이 균형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내걸고 숱하게 법정 투쟁을 벌인 플린트는 자신을 시민 자유와 사형제 반대를 위해 앞장서 온 '십자군'으로 묘사한다.

사임을 하거나 탄핵을 받지 않는 이상 한번 지명되면 종신직을 유지하는 연방대법관의 특성상 플린트의 바람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전의 대법관들이 고령으로 스스로 법복을 벗은 사례에 비춰보면, 물갈이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연방 대법관 9명을 보면, 보수적인 공화당 집권 시기 대법관으로 지명받은 이가 5명,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민주당 집권 시기 지명자가 4명이다.

대법관의 이러한 성향은 최근 첨예한 관심을 부른 판결에 그대로 반영됐고, 수적으로 우세한 보수파가 다수 의견을 차지하면서 '최후의 보루'인 연방대법원이 보수주의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고령에 따른 자진 사임 가능성이 있는 대법관으로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지명된 앤서니 케네디(79)·앤토닌 스칼리아(79)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브레이어(77)가 있다.

현재 최고령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2) 대법관은 암 수술과 사고 등으로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졌지만, 사임할 뜻이 없다고 했다.

'허슬러'를 통해 공화당과 보수적인 개신교 지도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플린트는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위기에 빠졌을 때 손을 내밀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성관계로 탄핵 위기에 몰리자 플린트는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성추문 정보를 제보하는 이에게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광고했다.

플린트는 이후 하원의장에 내정된 보브 리빙스턴 의원의 혼외정사 제보를 입수했고, 리빙스턴 의원은 이를 인정하고 정계를 은퇴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도덕성에 결정타를 날리려던 공화당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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