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궤도 첫 탐사후 소멸 메신저호 "이젠 헤어질 시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1 09: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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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임무완수 후 수성과 충돌


수성궤도 첫 탐사후 소멸 메신저호 "이젠 헤어질 시간"

11년 임무완수 후 수성과 충돌



(케이프 커내버럴<미국 플로리다주> AP=연합뉴스) 수성 궤도에서 탐사활동을 벌인 최초의 우주선 메신저호가 11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수성탐사선 메신저호는 지난달 30일 시속 1만 4천81㎞의 속도로 수성과 충돌해 운명을 다했다. 충돌 과정에서 지름 16미터의 크레이터(곰보 자국)를 마지막 흔적으로 남겼다.

2004년 발사된 메신저호는 2011년 우주선 가운데 처음으로 수성 궤도에 올랐다. 태양계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은 수성 주위를 4천105바퀴 돌면서 27만 7천 장 이상의 사진을 수집했다.

컬럼비아 대학 라몬트-도허티 지구연구소 수석과학자 숀 솔로몬은 "오늘 우리는 지금까지 이웃 행성들을 탐사한 우주선 가운데 가장 회복력이 뛰어나고 재주가 많은 우주선에 작별인사했다"고 말했다.

메신저호는 수성 궤도 진입에 앞서 지구와 금성, 수성을 근접통과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살인적 고온과 엄청난 양의 방사선 노출도 거뜬히 이겨냈다.

메신저호는 마지막 몇 주 동안은 당초 계획에 없던 헬륨 가스를 연료로 삼아 비행했고 마침내 연료탱크가 텅 비게 되자 중력에 빨려 들어갔다.

메신저호의 충돌은 지구 반대쪽에서 일어나 망원경으로도 관찰할 수 없었고 이 때문에 나사 과학자들은 몇 분 뒤 충돌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면서 메신저호 트위터 계정에는 "이제는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충돌 후에는 "메신저호를 대신해 여러분 모두의 지원에 감사드린다. 위대한 발견에 관한 최신 소식을 계속 알려드리겠다. 우리 모두 메신저호를 그리워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얼음으로 덮인 수성의 극지역과 자기장 탐사에 메신저호를 활용했던 천문학자들은 메신저호의 최후를 '한 시대의 종말'로 표현했다. 메신저호는 수성의 분화 활동 증거인 화산 침전물과 전반적인 수축 사실 등도 발견했다.

메신저호의 데이터 분석 작업은 적어도 1년 이상 계속될 예정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행성과학연구소 선임과학자 캐서린 존슨은 메신저호의 임무를 "놀라운 발견 여행이었다"고 평가했다.

메신저호 이전에 수성에 도달한 우주선은 1970년대 단순 접근비행 임무를 맡았던 마리너 10호가 유일했다.

유럽과 일본 과학자들은 메신저호에 이어 수성을 탐사할 위성 '베피콜롬보'를 준비 중이다. 이 위성은 2017년 지구를 떠나 2024년 수성 궤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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